[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로나19 수혜주로 주목받는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096530)이 연일 강세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만큼 진단키트 기업들의 과도한 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지속되는 실적 개선이 오른 주가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서 씨젠은 전일 대비 4300원(7.86%) 오른 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씨젠의 주가는 지난 2월18일 코로나19 진단시약 'Allplex 2019-nCov Assay'의 공급개시 이후 눈에 띄게 급등했다. 올해 초 3만원 대비로는 88%나 뛰었다.
특히 지난 6일 상한가에 진입한 뒤 1일간 공매도 거래 금지가 적용되자 9일 또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다음날인 10일엔 장중 6만9800원까지 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씨젠은 체외진단키트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실제 공급이 시작되면서 시총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7000억원대였던 시총은 이달 초 1조원을 기록했고, 현재는 1조5200억원대까지 올라, 코스닥 시총 10위권에 진입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허가를 획득한 곳은 씨젠과 코젠바이오텍, SD바이오센서, 솔젠트 등 4곳이다.
다만 최근 진단키트 관련 업체들의 주가 급등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가 상승과 기업의 실적이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과도한 기대감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검사와 진행중인 검사를 고려하면 체외진단업체들의 합산 누적 국내 매출액은 12억6000만원 수준으로, 월간 최대매출 규모가 크게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 허가 받은 기업이 늘어나면서 업체당 공급물량도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가가 오르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도하고 있다는 점도 주의할 요인이다. 외국인은 씨젠의 주가가 본격 뛰기 시작한 지난 2월18일부터 한 달 가까이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의 씨젠 보유주식 수는 지난달 10일 685만주에서 423만주로 크게 감소했다.
이런 우려에도 올해 사업 전망은 밝다. 씨젠은 이스라엘, 프랑스 등 단가경쟁이 심한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씨젠의 유럽 매출 비중은 2011년 19.8%에서 지난해 57.3%까지 확대됐다.
작년 4분기 유럽 수출 호조와 Allplex 시약 매출로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SK증권은 올해 매출 전망치를 전년비 20.3% 증가한 1468억원, 영업이익은 40.8% 성장한 316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 영향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해 1분기 실적 뿐 아니라 연간 실적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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