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형준 전 통합신당준위원회 위원장이 9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철회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혼란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미래한국당 공천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고심 끝에 결정을 하고 신청을 했지만 총선 불출마 약속에 대한 일부 문제제기가 있어 혹시라도 이것이 정권 심판의 대의에 누가 되고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형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다시 한 번 사려 깊지 못했음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형준 전 통합신당준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중도보수통합의 성공을 위해 공적 열정으로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공천을 신청한 것인데 통합의 의미에 조금이라도 누가 된다면 언제든지 제 개인적인 열망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통합의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이 옛날로 돌아가면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고민"이라며 미래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그는 "통합 이후 필요한 바느질과 풀칠을 제대로 하고 통합 과정에서 합의한 여러 혁신 과제들을 제대로 이행하는 데 미력이나마 제 역할과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대안적 수권세력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천 신청 마감일인 이날까지 미래한국당에는 5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한국당은 통합당 지지율을 모두 흡수하면 25석이 넘는 의석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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