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1일 대구시당과 부산시당 창당대회를 잇달아 열고 창당 준비에 첫발을 내딛었다. 미래한국당은 법적으로는 한국당과 별개의 정당이지만 한국당 시도당 내 사무실에서 창당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오늘 오후 2시에 창당대회를 진행했다"며 "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을 임대해서 창당대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당 부산시당도 창당대회 일정을 진행했다. 한국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의 시도당인 대구시당과 부산시당은 시도위원장을 선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22일에는 경북도당이 창당대회 일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과 함께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래한국당은 정당 설립을 위한 최소 요건인 5개 시도당 창당대회를 순차적으로 열고 내달 초 중앙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현재 대구시당과 부산시당, 경북도당의 창당대회 일정이 확정됐고 다른 시도당의 경우에는 아직 중앙당에서 창당대회 일정과 관련된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지침받아서 하는 것인데 아직 정확한 내용을 전달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선거일이 80여일 밖에 남지 않은 탓에 위성정당 창당을 서두르고 있다. 4·15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3월27일까지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당 기호가 후보 등록 마감일을 기준으로 부여되기 때문에 당내 현역 의원들을 비례정당으로 옮기는 작업 등이 필요하다. 한국당은 득표를 극대화하기 위해 위성정당을 원내 3당 지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들은 한국당의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선거법 취지에 역행하고 정치혐오만 부추길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눈을 속이는 위성정당으로 미래를 지킨다는 주장은 국민에 대한 중대한 모독일 수 있다"며 "위성정당의 앞길에는 유권자의 거대한 심판만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49)을 총선을 위한 다섯번째 인재로 영입했다. 황교안 대표는 "신 전 센터장은 안보 영역에서 아주 해박하고 설명도 잘해서 국민들의 잠자는 안보 의식을 깨워줄 수 있는 인재"라고 밝혔다. 또한 총선 공약과 관련해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 방안과 세제 혜택 마련, 공적보험 제도 도입 등을 담은 반려동물 정책을 발표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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