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정부가 마스크 핵심 원자재인 멜트블로운(MB)필터 4톤 규모를 마스크 생산업체에 공급하면서 공장 가동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마스크 핵심 원자재 상당수가 중국을 통해 들여오는 만큼, 또 한번의 공급부족 사태 막기 위한 원재료 수급 다변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긴급수급조정에 따라 마스크 원자재인 부직포 4톤의 출고 조정을 조치했다. 지난 주말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공급 부족 사태를 겪던 마스크 일부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필터용 부직포 제조업체 4곳의 출고량 중 4톤의 조정가능물량을 가동중단 사태를 맞은 5개 제조업체에 공급하도록 출고조정명령을 조치했다.
이 조치는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수급을 위해 필요 시 생산·판매업자의 생산·출고, 판매 수량, 출고·판매처 등을 정부가 조정할 수 있는 명령권이다.
9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아텍스를 방문, 보건용 마스크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오는 6월 말까지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발동한 상태다. 현재로서는 4톤 물량이 공급되면서 마스크 생산 차질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스크 생산업체인 김해룡 아텍스 대표는 “하루 30만장을 생산하던 마스크 공장이 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지난 주말부터 가동이 중단됐다”며 “이번 조치로 공장 가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마스크 핵심 원자재의 공급망을 넓혀야하다는 점은 빼놓지 않았다. 아텍스 생산시설을 둘러본 성윤모 산업부 장관에서 제기한 애로사항 중 하나가 ‘원재료 수급’이다.
정부도 핵심 원자재인 MB필터 관련 신규 설비를 조기 가동하되, 해외 신규 공급처 발굴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국가의 표본 필터로 생산 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살피는 것으로 안다. 중국 의존에서 벗어난 해외 신규 공급처 확대를 통한 물량 확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마스크가 원활히 생산될 수 있도록 업체들의 애로를 밀착 관리·지원할 계획”이라며 “핵심 원자재인 멜트블로운 필터에 대한 신규 설비 조기 가동과 해외 신규 공급처 발굴을 통해 공급물량을 증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이어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른 생산·출고·판매에 관한 조정명령으로 필터가 적재적소에 공급될 수 있도록 끝단까지 챙길 것”이라며 “제조장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마스크 기술지원단’이 필터 생산업체의 장비 관련 문제를 전담해 즉시 해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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