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문 대통령에게 친서…"남녘 동포 코로나19 극복 응원"
청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신뢰 보내,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어"
2020-03-05 16:55:42 2020-03-05 16:55:4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5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어제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 19바이러스와 싸우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며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길 빌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 졸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안타깝다"는 심경을 나타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다"면서 "김 위원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감사의 뜻을 담은 답신을 이날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친서를 "기존 남북이 유지하고 있는 소통채널을 통해 받았다"면서도 "정상간 친서에서 어떤 내용이 있었다고 자세히 밝히는 것은 외교상 맞지 않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3·1절 행사 때 북측에 제안한 '보건분야 협력'에 대한 답변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별도의 채널에서 따로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여운을 남겼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관련 대북지원 등을 구체적으로 요청했는지에 대해선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문을 낸 지 하루 만에 전혀 다른 기조의 메시지가 나온 것에 대해선 "우리는 북한과의 소통채널을 계속 유지해오고 있고, 유지되는 채널 속에서 발표문이나 상황에 대해 판단한다"며 정보가 제한적인 언론이나 북한 전문가들의 판단과는 별도의 판단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김 위원장이 보낸 것으로 판단한다""남북은 평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호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일환으로 친서교환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30일 경기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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