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공관위의 경남 양산을 컷오프(공천배제) 시도에 공개 반발했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이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추가공모에 응모하도록 설득하지 않으면 컷오프시킨다고 하면서 경선을 하라고 해서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고향인 밀양에서 양산을로 출마지를 옮긴 배경으로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밀양에 내려와 '고향 출마는 안 된다'고 강권한 탓도 있지만, 1월 초부터 나 전 시장으로부터 일주일에 두세 차례 '양산을로 오면 선거를 책임지겠다'며 출마 요청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매일같이 사무실을 찾아와 선거 대책을 의논하던 나 전 시장이 갑자기 오지 않았고 곧이어 양산 을 추가 공모가 당 홈페이지에 떠서 알아보니, 공관위에서 나 전 시장에게 연락하여 나 전 시장을 추가 공모에 응하라고 설득한다는 것이었다"며 "공관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나 전 시장은 저와의 관계를 고려해서 애매한 태도를 취하면서 응모 거부를 계속했으나 양산시장 보궐선거가 없을 것으로 보이자 국회의원 출마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김형오 위원장이 전화를 해서 '나 전 시장을 추가공모에 응하도록 설득하지 않으면 저를 컷오프 시킨다고 하면서 나동연 전 시장과 경선하라'고 하기에 그에 따를 수밖에 없어 나 전 시장이 추가공모에 응하는 것을 양해 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오늘 어느 언론 보도를 보니 저를 또 딴 곳으로 보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 전 시장을 양산을 공천에 염두를 둔 것으로 보이지만 나 전 시장의 이러한 행적이 밝혀지면 그건 양산을을 김두관 후보에게 바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25년 정치를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해 본다. 나 전 시장의 경우를 겪어 보니 이제는 사람이 무섭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 전 시장은 "덕담 삼아 한말씀 드린 것을 마치 자신이 양산에 오도록 했다는 말씀은 조금 심한 것 같다"며 홍 전 대표 주장을 반박했다. 나 전 시장은 "운명의 장난인지 경쟁을 하는 사이가 돼 버렸다"며 "정치의 금도를 지키고자 끝까지 추가 공천 신청을 거부했고, 누구든 공천을 받으면 당선에 앞장서겠다고 공관위에 전했다는 것을 아시지 않느냐"고 말했다.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지난 2일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비공개 면접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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