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시장, 하반기 성장폭 둔화 전망
2010-05-24 11:41:10 2010-05-24 11:41:10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고성장을 지속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화장품 시장의 이 같은 증가세가 하반기에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화장품 시장 성장률이 10%대를 기록하는 반면, 하반기에는 한 자리 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은 우선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며 소비 증가세 역시 주춤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2.7%에서 하반기 3.5%로 상승률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겠지만 하반기에는 2.7%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하반기 소비 부진의 영향을 화장품 시장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지난해의 높은 기저효과를 들 수 있습니다.
 
지난해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했던 반면 화장품 시장은 대조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화장품을 제외한 소비재 시장의 성장률이 3.4%에 머문 데 반해 화장품 시장은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12.5%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비교 시점이 되는 지난해 성장률이 좋았던 만큼 올해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의 낮은 환율 역시 화장품업계로선 반갑지 않은 현상입니다. 지난해 화장품 시장은 환율 상승의 수혜를 누렸는데요, 환율 상승으로 내국인들의 해외 소비가 감소한데다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 증가로 화장품 구매객 수 역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 들어 경기가 회복되고 환율이 하락하면서 화장품 소비가 국내에서 해외로 상당 부문 대체되고 있습니다. 또 원화 강세로 일본인 관광객 수는 물론 이들의 씀씀이까지 크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 동안 외적 성장을 이끌었던 화장품 업체들의 유통 채널 확대도 올해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그 동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브랜드샵의 경우 대부분 업체의 매장 확대 속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화장품 시장의 성장을 이끈 백화점 매출의 증가세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점입니다.
 
지난해 백화점 화장품 매출 증가율은 21%로 전체 화장품 시장 성장률보다 10%p 가량 앞섰는데요, 올해 1분기 성장률은 크게 감소하며 한 자리 수에 그쳤습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 신장율은 21%였지만, 올해 1분기 신장률은 8%에그쳤습니다.
 
갤러리아 백화점도 1분기 7% 성장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 신장률의 4분의 1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화장품 시장을 둘러싼 국내 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내수가 아닌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보다 6배 이상 큰 화장품 시장을 가진 중국 공략에 성공한 업체가 하반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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