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내일(30일) 오전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울산시장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석 UAE 특임외교특별보좌관이 지난해 2월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아랍에미리트 정상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공개로 다녀오라는 만류가 있었지만 저는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며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쫓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을 해서 짜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윤 총장은 울산지검에서 검찰 스스로 1년8개월이 지나도록 덮어두었던 사건을 갑자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다"며 "그리고 청와대를 겨냥한 전혀 엉뚱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다른 사건들을 덮어두고 거의 전적으로 이 일에만 몰두하며 별건의 별건 수사로 확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기재부와 경찰청 등을 서슴없이 압수수색하고 20명이 넘는 청와대 직원들을 집요하게 소환했다.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실장은 "저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검찰총장이 독단적으로 행사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규정한다"면서 "그것이 국회의 입법을 막아보려는 목적이었는지 아니면 인사에 대한 저항인지 예단하지는 않겠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윤 총장은 그 뜻을 이루기는커녕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이번 사건에 매달리는 윤 총장의 태도에서는 최소한의 객관성도 공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 무리한 수사를 넘어 정치개입, 선거 개입의 잘못된 길을 가고 있지 않은지 깊은 성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전 실장은 "검찰을 통해 전달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저의 소환불응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전날 <TV조선> 등 일부 언론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한 핵심 조사 대상자들이 줄줄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며 "검찰이 임 전 실장과 조사 일정을 조율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출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페이스북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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