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27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측에 남북경협 추진의사를 전달했지만, 그 자리에서 거부당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실장에게 이런 보도가 있다고 여쭤봤는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사실무근이다'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보수성향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오전 익명의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정 실장이 지난 7일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 참석차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방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회담하면서 남북경협 의사를 전달했지만, 반대의견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정 실장은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할 수 있다"면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북한의 철도 및 도로 현대화 등의 추진의사를 밝혔고, 미국이 이를 대승적 견지에서 인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유엔 제재를 무시하고 남북사업을 추진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면서 반대의견을 전달했다.
한편 청와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허위 인턴확인서를 발급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거취에 대해 "논의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전에 기소된 비서관들 중 사퇴한 적도 있고 사퇴하지 않은 적도 있다"며 정치권 일각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를 마친 후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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