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시장, 통신 3사 체제 재편…추가 M&A 관심
과기정통부, SKB·티브로드 합병 최종 승인…딜라이브·CMB·현대HCN 인수 대상
2020-01-21 16:29:13 2020-01-21 16:29:13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유료방송 시장이 KT,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등 통신 3강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추가 인수합병(M&A)에도 관심이 쏠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심사위원회 심사결과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 의견을 종합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3개사의 법인 합병 및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한 최다액출자자 변경 건에 대해 조건부 허가·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합병에 필요한 모든 정부 절차를 마쳤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당시 CJ헬로(현재 LG헬로비전)의 인수와 관련된 정부 승인 절차를 마무리한 바 있다. 이로써 인터넷(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 3강 체제로 재편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KT스카이라이프)계열이  31.1%로 여전히 1위이며 LG유플러스 계열이 24.5%,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가 23.9%다. 
 
M&A로 덩치를 키운 유료방송사들이 2,3위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향후 추가 M&A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케이블TV 시장에서 딜라이브·CMB·현대HCN 등이 M&A 대상자로 거론된다. 통신사들은 케이블TV를 인수하면 자사의 서비스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입자를 더 확보하게 된다. 자사의 모바일 상품과 결합해 고정 가입자를 증가시켜 안정적인 매출원을 늘릴 수 있다. M&A 대상자로 꼽히는 케이블TV들의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은 딜라이브가 6.09%, CMB가 4.73%, 현대HCN은 4.07%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뉴시스
 
활발한 M&A가 일어나려면 국회에서 발목이 잡힌 유료방송 시장 규제 개선방안이 해결돼야 한다.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차관급 정책협의체를 통해 유료방송 규제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세부 조율과정을 거쳐 12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실에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가 4월 총선 대비 모드로 전환되면서 과방위는 유료방송 규제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한 사업자(특수관계 포함)가 전체 가입자 중 3분의 1을 넘기지 못하도록 한 규제다. 합산규제는 지난 2015년 6월 3년 한시 조건으로 도입됐다가 2018년 6월 일몰됐다. 하지만 1위 사업자의 시장 독점을 우려해 합산규제를 연장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고 과방위는 이후 논의를 거듭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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