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데이터 3법의 국회 통과로 가명정보를 활용한 연구가 활성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다양한 디지털 헬스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4곳의 신규 투자하며 산업 육성과 서비스 연계를 고려한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16일 서울시 강남구 네이버 D2SF에서 열린 'D2SF 라운드테이블'에서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가 교차하는 시점이 도래했다"며 "두 산업의 융합은 세계적인 큰 흐름"이라고 말했다. D2SF는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로 지난 2015년 5월 출범 후 39곳의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네이버가 이번에 신규 투자한 곳은 모두 기술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아이크로진 △사운드짐 △엔서 △휴레이포지티브 등 4곳으로 이들 기업은 IT·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아이크로진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개인 유전자 정보 분석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사운드짐은 헬스케어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배급하는 회사로, 장기적으로 이용자 개인화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엔서와 휴레이포지티브는 각각 치매 조기진단 솔루션과 건강 맞춤 상담 솔루션을 제공한다.
16일 서울시 강남구 네이버 D2SF에서 열린 'D2SF 라운드테이블'. 사진 왼쪽부터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 김재원 엔서 대표, 이미림 사운드짐 대표, 신영아 아이크로진 대표. 사진/김동현 기자
네이버와 이들 스타트업은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네이버 제품을 활용하며 시너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민간 병의원 협력사를 확장 중인 아이크로진의 경우 국내 병의원 서비스를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구축할 예정이다. 유전자 분석 정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내외부 빅데이터 확보가 필수인 만큼 데이터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클라우드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휴레이포지티브는 건강검진 솔루션을 네이버에 제공한다. 올 1분기 나올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네이버 검색창에서 '건강검진'을 검색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는 "건강 상담 솔루션 노하우를 가진 휴레이포지티브가 전달력이 좋은 네이버와 함께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우며 협업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향후 시장 확장에 대비해 초기 연구를 선행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9일 데이터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만큼 관련 서비스 연구 또한 활발해질 전망이다. 데이터 3법은 이용자 개인을 식별하지 못하게 처리한 가명정보를 연구·통계 등 목적일 경우 개인 동의 없이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골자다. 불명확한 규제로 서비스 연구에 나서지 못했던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연구 범위가 확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이 모호한 것을 의미하는 '그레이존'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최 대표는 "헬스케어 업체 입장에선 그레이존이 해결돼 긍정적"이라며 "가명정보의 연구 활용을 풀어준 만큼 사업자들은 그 속에서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D2SF로부터 투자를 받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사진/네이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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