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이지은 기자] 구현모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고객중심'을 올해 조직개편 키워드로 꼽았다.
구 내정자는 1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조직개편의 키워드는 고객중심"이라며 "조직이 고객에게 더 밀착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아주 빠르고 민첩하게 제공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직개편과 인사 발표는 이번주 중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현모 KT 차기 CEO가 13일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구 내정자는 지난해 12월27일 KT 이사회로부터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됐다. 이번 신년인사회 참석은 그의 첫번째 공식행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미 올해 조직개편과 인사를 마쳤지만 KT는 차기 CEO 후보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거치며 인사와 조직개편의 시기를 미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뉴ICT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절차를 올해 안 시작할 것을 자신했다. 통신회사 이미지가 강한 사명을 바꾸고, 11번가, ADT캡스,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의 상장을 통해 듀얼 OS(운영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사장은 "(새로운 사명 추천을) 조만간 받을 거다"면서 "내부적으로 롤셋팅을하고, 좋은 이름으로 우리나라는 선도해나가는 이미지를 확고히하겠다"고 말했다. 변경시기에 대해서는 "좋은 사명이 생기면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내에도 사명변경이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박정호(왼쪽) SK텔레콤 사장이 13일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사업부로 속해있는 자회사의 상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SK브로드밴드가 준비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티브로드와 합병) 승인이 나면 진행이 될 것 같다"면서 "올해 많이 되면 2개 정도 되겠지만, 노력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SK텔레콤 4개 사업부 중 이동통신(MNO)을 제외한 11번가, ADT캡스, SK브로드밴드 등 3개 사업부가 자회사로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자회사 상장 등을 위해 기존 MNO와 신사업의 재무관리조직(코퍼레이트센터)을 1센터와 2센터로 나눠 각자에 맞는 경영계획, 예산, 채용 및 평가체계를 만든 바 있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는 '과학기술ICT 혁신으로 더불어 잘사는 미래를 열어갑니다'를 주제로 개최됐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공주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이계철 ICT 대연합 회장 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계 주요 인사 700여 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면축사를 통해 "국가의 명운이 과학기술과 ICT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긴 호흡을 가지고 기초가 튼튼한 과학기술·정보통신 강국이 되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명자 과총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현장의 사기가 진작되고 기업가정신이 살아나는 생태계 혁신이 핵심과제"라고 말했으며, 공동 주최한 이계철 ICT 대연합 회장은 "과학기술인과 정보방송통신인들이 중심이 되어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고 강조했다.
박현준·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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