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내년 주요 12개 업종의 수출·생산·내수·수입 부문별로 56.25%에서 성장이 예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장 조선과 반도체 부문의 수출 회복을 촉매로 작용하고 올 한해 글로벌 경제를 옭매었던 미중 무역갈등이 1단계 해소 국면에 들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올해보다는 대내외 여건 개선 관측이 많은 탓이다.
30일 <뉴스토마토>가 최근 산업연구원에서 내놓은 '2020년 경제·산업 전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
우선 산업연은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3%로 예상했다. 또 산업연은 2020년 산업 전망 기상도에서 주요 12개 업종을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철강 △정유 △석유화학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으로 나눴다.
지난 10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삼성전자 2소켓 서버 6TB 메모리 솔루션이 전시돼있다. 사진/뉴시스
이들 업종을 다시 수출·생산·내수·수입로 나눠 봤을 때 전체적으로는 48개 항복 중 27개(56.25%) 항목에서 산업연은 성장을 점쳤다. 반면 21개(43.75%) 항목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봤다.
산업연에 따르면 내년에는 조선과 반도체의 회복 국면이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수출·내수·수입에서 10% 이상 성장을, 생산에서는 0~5% 정도 늘어난다. 반도체는 생산·내수가 10% 이상 성장하고, 수출·수입에서 5~10% 나아질 것으로 점쳤다.
수출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조선(21.2%), 반도체(8.3%), 2차전지(4.1%), 일반기계(2.5%), 정유(0.4%)가 대표적으로 크게 개선될 업종으로 꼽혔다. 조선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수주한 고가의 천연액화가스(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수출이 큰 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조선 수출은 -6.3%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반도체의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하면서 추가적인 단가 하락세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5G) 통신과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확대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대로 21개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보인 업종을 보면 디스플레이와 석유화학이 가장 나쁘다. 디스플레이는 수출·내수·수입에서 -5%에서 -10% 구간에 머물 전망이다. 생산은 -5%에서 0% 사이다. 석유화학은 수출 급락이 우려된다. -5%에서 -10% 감소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생산·내수·수입은 -5%에서 0% 구간에 위치했다.
역시 수출만 보 석유화학(-5.1%), 섬유(-4.0%), 디스플레이(-2.7%), 가전(-1.7%), 정보통신기기(-1.6%), 철강(-0.5%), 자동차(-0.4%)가 대표적 부진 업종으로 지목됐다. 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SUV)차, 친환경차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도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하고, 석유화학은 수요둔화와 공급과잉 상황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산업연은 내다봤다. 이어 섬유는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중국과 신흥국 생산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가 대표적 리스크다.
이임자 산업연 연구위원은 "주력 제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자동차는 수출차종의 고급화와 첨단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를 꾀하고, 섬유의 경우 방탄소년단 등 한류확산을 연계한 신흥시장 진출 활성화를 지원하면서 섬유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산업연은 금리 하락에 따른 원리금상환 부담 감소에도 내년 민간소비 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2.0%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달러화 강세 추세가 지속되면서 연평균 1168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국제유가는 올해보다 0.5% 하락한 연평균 배럴당 62.4달러로 예상했다.
김하늬·강명연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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