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통화정책도 완화기조 유지"
2020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성장 경로 불확실성 감안
2019-12-27 08:37:32 2019-12-27 08:37:32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도 통화정책도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에 못미치고 성장 전망경로가 불확실한 만큼 안정적 경제 상황을 기하기 위해 완화 정책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한은 27일 '2020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을 통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가 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한은은 "국내 경제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하회하고 수요 측면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본다"며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는 리스크 요인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흐름 및 금융 안정 상황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구본관에서 열린 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공사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경한 뒤 낸 통화정책방향 의결문과 사실상 같은 기조로 성장률 제고와 물가 안정 차원에서 현 통화정책을 당분간 끌고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내년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2%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1차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여전히 유효한 리스크이며,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점도 한은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결국 한은 설비투자와 수출이 새해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치면서도 완만한 회복세를 점쳤다. 실제 한은은 운영방향에서 "성장세가 잠재성장률을 밑돌면서 'GDP갭률'의 마이너스 폭은 소폭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GDP갭률은 실제 GDP와 잠재 GDP간 차이를 잠재 GDP로 나눈 비율로 마이너스이면 수요가 공급을 밑도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일각의 디플레 우려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할 수 없는 경제 상황을 한은이 고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대신 산은은 정책 실효성 제고 차원에서 기준금리 결정 후에 내놓는 의결문을 개선하고, 금리 결정 회의자료 공개를 확대해 정책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이외의 통화정책 수단 활용방안 연구를 강화하기로 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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