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 주인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공적공제 '노란우산공제'가 '노란우산'으로 새 단장을 하고 제2의 도약을 꾀한다. 보다 많은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가입 문턱을 낮추고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 맞춰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주요 업무도 비대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일 소기업소상공인 공제의 신규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했다. 2년 만에 새 모습을 갖게 된 노란우산 BI는 모바일 환경 확산 등 최근의 트렌드 변화에 맞게 단순화하고, 대중들의 기억과 연상에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한 점이 특징이다. 신규 BI에서는 종전 브랜드 명칭인 '노란우산공제'에서 '공제'를 떼고 '노란우산'이라고만 명기한 대신 법적 용어인 '소기업소상공인공제'를 서브타이틀로 병기해 사업의 취지를 보다 알기 쉽게 했다.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위험으로부터 소기업소상공인을 안전하게 보호해 밝은 미래와 희망을 지켜준다'는 의미의 노란우산 로고는 그대로 유지됐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은 이번 BI 변경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2007년 출범 이후 사업 중심으로 이뤄졌던 서비스를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더 많은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안전망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구체적으로는 11월 말 현재 121만명인 가입자 수를 138만명으로 확대하고 공제부금도 11조9000억원에서 14조10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56.3% 수준인 고객만족도 역시 70% 이상까지 끌어올리려 한다.
노란우산은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가입 문턱을 낮추는 데 우선 주력한다. 현행 5만~100만원이었던 월부금 납부액 구간을 1만~200만원으로 확대한다. 월부금은 매월 증액·감액이 가능해 가입자의 경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월납, 분기납에 한정됐던 부금납부 방법도 반기납, 연납까지 허용한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장기 미납자에 대해 부금을 한 번만 다시 내더라도 기존 계약을 정상 부활시키는 제도도 한시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원섭 중기중앙회 공제사업단장은 "월부금 하한선 인하와 납부 방법 다양화 등의 조치로 노란우산의 혜택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자상거래업이나 인적용역사업소득자 등 신규 고객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특히 작가, 화가, 배우, 대기운전기사, 퀵서비스 기사, 개인간병인 등 근로자는 아니지만 인적 용역을 제공하면서 사업 소득을 신고하는 사람들을 끌어안기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 이 단장은 "사업소득 신고자는 퇴직과 폐업의 개념이 애매해 오히려 공제 제도가 더 필요한 사람들"이라며 "5년 이상 가입, 60세 이상 수령 등의 조건을 만들어놓으면 수월하게 가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노란우산에 인적용역 제공자로 가입된 사람들은 5000명 안팎으로, 노란우산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대한체육회 등과의 MOU 등을 추진 중에 있다.
이원섭 중기중앙회 공제사업단장이 '노란우산' 신규 BI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아울러 가입자를 위한 복지 서비스도 강화한다. 먼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가입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극대화한다. 지난달 대구신용보증재단과 MOU를 통해 노란우산 가입자에게 보증서 발급 수수료를 0.3~0.6%포인트 인하해 준 것과 같은 혜택을 타지역으로도 확대하고자 한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우선 공략해 다른 지역의 신보도 순차적으로 참여케 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풍수해보험과의 연계도 주요 추진 과제 중 하나다.
현재는 대부분 대면 업무로만 진행되던 부분들도 점진적으로 디지털화를 꾀한다. 내년까지는 대출과 제변경을, 2021년 이후부터는 가입, 해지, 공제금 지급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원클릭 업무를 시행한다. 이는 현재 구축 중인 중기중앙회 IT시스템 표준화 작업과 연계해 진행된다. 새 표준은 노란우산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온라인은 내년 4월, 모바일은 내년 말을 목표로 한다.
한편, 노란우산은 이 같은 혜택들을 가입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가수 송가인씨와 배우 김영철씨를 신규 모델로 발탁했다. 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라는 것에 공감해 흔쾌히 모델 제의를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이 출연하는 TV CF 등은 이날부터 방영된다. 이 외에 모바일 메신저 알림톡 등을 통해서도 계약 정보와 서비스 혜택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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