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광역거점 간 통행 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한다. 철도망을 2배로 늘려 대도시권 철도 네트워크를 완성하고, 트램-트레인 같은 신교통수단 도입도 적극 검토한다. 아울러 광역급행형 M버스 운행지역을 지방 대도시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31일 세종문화회권에서 이런 내용의 '광역교통 2030' 비젼을 발표했다. 지난 3월 출범한 대광위는 그간 대도시권 광역교통 전반에 관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왔다.
이번 광역교통 2030비젼은 앞으로의 광역교통 정책 및 사업에 대한 밑그림 성격으로 구체적인 사업들은 제2차 광역교통기본계획(2021~2040)와 제4차 광역교통시행게획(2021~2040) 등 내년 하반기 수립될 법정계획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날 대광위는 △세계적 수준의 급행 광역교통망 구축 △버스·환승 편의 증진 및 공공성 강화 △광역교통 운영관리 제도 혁신 △혼잡·공해 걱정 없는 미래교통 구현이란 4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대광위는 파리, 런던 같은 주요 거점 간 30분대 이동이 가능한 광역철도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재 예정 중인 수도권급행철도(GTX) A노선을 비롯해 신안산선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GTX A, C노선도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광역철도 노선을 개량해 급행 운행을 실시하고 트램-트레인, 트램 등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또 수도권 외곽 순환고속도로망을 조기에 완성해 도심 교통량을 분산시킨다. 제1순환고속도로의 교통흐름 개선을 위해 상습정체구간 2곳(서창~김포, 판교~퇴계원)의 복층화를 검토하고, 제2순환고속도로는 미착공 구간의 조속 착수를 통해 2026년 전구간 개통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11일 서울역 인근에서 버스들이 출근하는 시민들을 태우고 운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광역버스 운행도 대폭 확대해 버스버스 운행지역을 지방 대도시권까지 확대하고, 정류장 대기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 노선을 예약제로 확대한다.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에는 슈퍼-간선급행버스체계(S-BRT)를 도입한다.
이와 함께 체계적인 환승센터를 구축해 환승시간을 최대 30% 단축하고, 교통비를 최대 30% 절감할 수 있도록 광역알뜰교통카드를 2020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광역교통 운영관리 제도도 혁신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쪼개기·연접개발 방식으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을 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선대책의 수립 기준을 기존 100만m² 또는 인구 2만 이상에서 50만m² 또는 인구 1만 이상으로 강화한다.
지난 5월10일 최기주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앞에서 열린 광역알뜰교통카드 시연행사 및 체험단 발대식에서 시청역에서 광역알뜰교통카드를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신도시의 교통불편을 해소하고자 광역교통특별대책지구를 도입하고, 교통시설의 투자체계를 개편해 광역교통정책의 이행력을 강화한다. 이외에도 2020년부터 광역버스 노선에 2층 전기버스를 운행하고, 지하철 역사에 공기정화시설을 확충한다.
최기주 대광위위원장은 "광역교통 비전 2030을 차질없이 추진하면 우리나라의 대도시권의 광역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세부과제별 추진계획을 철저히 마련해 광역거점간 통행 시간을 30분대로 단축시키겠다"고 말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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