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에서 가장 건강한 자치구는 서초구, 취약한 자치구는 노원·종로구로 나타났다. 27일 서울연구원의 ‘공중보건활동 진단과 과제’를 살펴보면 연구진이 서울시 도시건강지수 모형의 각 지표에 최신 지표를 활용해 2018년 서울시 도시건강지수 모형을 완성했다.
가장 양호한 자치구는 총 45개 지표 중 8개 지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기록된 서초구였으며, 그 다음은 강남구 5개 지표, 송파구 4개 지표 순으로 양호했다. 반면 가장 취약한 자치구는 노원구와 종로구로 총 45개 지표 중 6개 지표가 취약했으며, 중구, 강동구, 강북구의 경우 4개 지표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시 기대여명에서 서초구는 84세지만, 강북구는 81.2세에 그쳤다. 서울 평균은 82.3세다. 감염병 환자 수에 서초구는 10만명당 173.1명인데 반해 영등포구는 274.1명이다. 서울 평균은 213.3명이다. 자살률의 경우 서초구는 10만명당 14.9명인데 종로구는 30.4명이다. 서울 평균은 21.3명이다.
흡연율에서 서울 평균은 20%, 서초구 16.2%, 강북구 24.5%로 가장 많았다. 음주율도 서울 평균 14%, 서초구 9.5%, 금천구 19.4%다. 결핵사망률의 경우 서울 평균이 10만명당 1.6명인데 반해 서초구는 0.3명, 용산구 4명이다.
서초·강남·송파 등 현재 건강결과가 우수한 자치구들은 건강결정요인도 우수해 미래에도 경향성이 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금천·강북·동대문구와 같이 현재 건강결과와 건강결정요인 모두 취약한 자치구들은 미래에도 건강결과가 취약할 것으로 우려된다.
강동·노원·구로구의 경우 현재 건강결과는 취약하지만 건강결정요인 그룹은 상대적으로 좋은 곳에 속해 앞으로 건강결정요인이 개선되고 향후 건강결과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서대문, 마포, 성동구의 경우 현재의 건강결과는 양호하지만 건강결정요인이 악화돼 미래의 건강결과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건강프로파일링 결과, 전반적인 건강수준 및 구강건강수준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했다. 다만, 감염성질환은 결핵 발생 및 사망, B형 간염 발생률이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자치구 간 격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 영역에서는 암 발생률 및 고혈압 진단율이 증가하고 있으나, 다행히도 암 사망률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고혈압 치료율 역시 우수한 것을 볼 때, 질병 발생 이후의 관리는 양호한 편이다.
단, 당뇨를 보면 당뇨 진단율은 증가하고, 치료율은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했으며, 자치구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향후 만성질환 관리 사업에서 질병 발생 이후의 검사 및 치료보다는 사전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환경성질환을 보면 최근 미세먼지의 증가 경향과 함께 알러지성 비염 진단율, 천식 진단율, 아토피 피부염 진단율 모두 증가하는 것은 물론 전반적으로 자치구 간 형평성도 악화되는 추세를 확인하였다. 특히 천식과 아토피 피부염은 자치구 간 격차가 매우 컸다. 정신건강 영역에서는 우울감 경험률이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다행히 자살 생각률 및 자살률은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정신건강 영역에 있는 모든 지표에서 자치구 간 현저한 격차를 확인했다.
건강행태 영역에서는 고위험 음주 및 비만율이 계속해서 증가했고, 아침결식 및 채소섭취에서도 악화 경향을 확인했다. 특히 소득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채소섭취율의 경우 자치구 간 격차가 매우 컸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 정책 개입의 우선순위를 도출하기 위하여 지표별로 최근의 경향성과 건강형평성, 자치구 격차를 고려했다.
그 결과, 가장 큰 우선과제는 아토피피부염, 채소 섭취, 우울감 경험, 천식이다. 두 번째 우선과제로는 고위험 음주, 금연 시도, 알러지성비염, 당뇨, 성인 비만, 고혈압, 아침 결식, 당뇨 치료, 암 발생이 꼽혔다.
이 가운데 우울은 건강수준과 기능상태의 손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증상이 심각한 경우 자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초기에 증상을 미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다양하지만, 서울시 차원에서 조기발견 및 연계방안을 강화할 수 있다. 동주민센터, 서울케어, 보건소 등 서울시 가용 자원을 연계한다면 이후 발생 가능한 자살과 같은 사회문제를 다소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채소섭취 역시 다른 어떠한 영역보다도 가장 정책적 개입이 필요한 영역이다. 서울의 채소섭취량은 하루 평균 279.6g으로 전국 평균 286.9g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채소와 과일 섭취가 부족하면 허혈성 심장질환(31%), 위장암(19%), 뇌졸중(11%)의 위험이 있다. 채소섭취의 부족은 소득수준에 비례하는 경우가 많아, 저소득층 또는 1인 가구가 특히 더 취약한 특징을 보인다. 환경성질환의 증가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 등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청에서 열린 ‘초등학교 입학아동 취학 전 무료건강마당’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치과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 건강프로파일 결과 요약. 자료/서울연구원
서울시 도시건강지수 가운데 기대수명. 자료/서울연구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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