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연식품조합)이 군인공제회의 수입 콩 두부시장 철수를 강력히 촉구했다.
연식품조합은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인공제회가 100% 출자한 엠플러스 F&C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초저가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이는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수입 콩 두부시장을 왜곡하고 있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군인공제회의 수입 콩 두부시장 철수를 촉구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군인공제회의 자회사인 엠플러스 F&C는 두부, 콩나물, 제화, 피복 등을 생산해 군납 및 시중 판매를 하고 있다. 이 중 두부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소상공인생계형적합업종'으로 추천해 중소기업벤처기업부의 지정을 앞두고 있는 품목이기도 하다.
정종호 연식품조합회장은 "두부는 우리나라 전통 식품으로 옛날부터 자영업 수준의 소상공인들이 주요 생계수단으로 두부를 생산·판매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두부제조업에 진출하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설 땅을 잃어가자 정부는 대기업에 더 이상 두부시장을 잠식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부제조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특히 3kg 대형 포장 두부 시장에서는 철수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두부. 사진/뉴시스
정 회장은 또 "공익기관의 성격을 갖고 있는 군인공제회의 출자회사인 엠플러스 F&C는 수입 콩 두부시장에서 철수해 중소상공인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군인공제회는 당초 설립 목적대로 군인과 군무원의 복지 향상 임무에만 충실해달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연식품조합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엠플러스 F&C는 "설립이후 군인공제회로부터 자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 없다"며 "관련 법규상 중소기업임을 매년 정부로부터 확인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이어 "2016년 군납두부의 공개경쟁 입찰 전환 후 당사 역시 매출이 감소했다"며 "자구책의 일환으로 수차례 구조조정과 민수시장 진출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수시장 사업 전략에 대해서도 "B2B 사업인 단체급식업체 위주로 하고 있고 생계형 소상공인들이 경쟁하고 있는 B2C 시장은 진출 계획이 없다"고 연식품조합 측의 우려를 일축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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