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올해 100번째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의 개회식이 시민과 국민 사이의 화합과 국제 평화를 기원하는 공연으로 수놓아졌다.
제100회 전국체전 개회식은 4일 오후 개최지인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오후 6시쯤부터 진행된 사전 공연에서는 원로 방송인 송해가 '트레이드마크'인 전국노래자랑 스타일로 사회를 봤다. 공연 중간에 '딩동댕' 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무대에서 짧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송해씨는 "제100회 전국"을 선창해 "체육대회"라는 관중의 화답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전 공연을 마무리했다.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서울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윽고 47개 경기 종목에 참여하는 3만여명의 선수단이 입장하는 순서였다. 오는 2020년 제101회 전국체전을 여는 경북을 시작으로 제주·부산·전남·울산·경남·광주·대구·전북·대전·세종·충북·충남·강원·경기·인천 등 16개 시도가 차례로 들어왔다. 재일본·재미국 등 18지역의 재외동포 선수단, 이북5도와 외국인주민선수단이 경기장에 들어온 뒤 서울 선수단이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개회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이번 전국체전이 엘리트 선수들에게만 각별한 대회가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의미있고, 한반도 및 국제 평화의 상징이 되기를 기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 대한민국은 시대의 양심과 신념이 가리킨 그 길을 걸었던 수많은 뭇별, 위기 때마다 중심을 지켜온 그 평범함 속에 빛나는 위대함으로 성장해왔다"며 "잠실(경기장) 하늘에는 새로운 100년 순환 무한대 구조를, 땅에는 대한민국의 중심인 국민, 뭇별들을 형상화해서 무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88서울올림픽 정신 이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도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준비했다"며 "이 염원을 담아 오는 2032년에는 우리 서울과 평양이, 그리고 세계 곳곳에 흩어져있는 동포들과 전세계인들이 다시 이곳 잠실에서 하나가 되는 꿈을 꾸고 싶다"고 외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도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나갈 것"이라며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공동번형의 한반도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연은 '뭇별'을 소재로 진행됐다. '뭇별의 탄생' 스테이지에서 지난 1920년으로 돌아가는 퍼포먼스가 진행된 뒤, 손기정 옹이 뛰는 모습을 재현했다. 이윽고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립니다' 장에서는 세계 대회에서의 한국 선수 활약사가 펼쳐졌다. 제4막 '뭇별의 시대'에서는 시민의 단합을 강조하는 퍼포먼스 속에 손기정 옹 역이 다시 등장했다.
4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성화가 점화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뒤이어 경기장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당신의 빛을 켜주세요'라는 글자가 떴다. 관중이 일제히 스마트폰 플래시를 점화하는 가운데, 성화점화 행사가 진행됐다. 최종 성화점화자는 축구선수 박지성으로, 육상샛별 양예빈 등 9명과 공동으로 점화했다.
한편, 최종 공연에서 마마무와 엑스원이 차례로 공연을 하는 가운데, 엑스원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행사를 생중계하는 서울시 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시청자는 오후 6시쯤 1000명 내외였다가 엑스원이 등장하는 8시20분쯤까지 1만9000명대로 불어났다. 마지막 곡을 마칠 때쯤에는 2만5000명이 됐다.
실시간 채팅창에는 국어는 물론, 영어 등 외국어로 엑스원을 찾는 염원이 2시간 내내 올라왔다. 최근의 조작 의혹을 의식한 듯 "Stand Strong X1"(굳건히 버텨라 엑스원)이라는 글들도 올라왔다.
4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그룹 엑스원이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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