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지난 27일 태국 방콕 최대 쇼핑몰 '아이콘 시암(ICONSIAM)'.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곳 4층에는 주요 전자제품 및 이동통신사 매장들이 들어섰다.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바나나' 매장과 AIS, DTAC 등 태국의 이통사 매장이 최신 스마트폰을 전시하고 있다. 태국에는 AIS·DTAC·TrueMove 등의 이통사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같은 기업들이다. 소비자들이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과 애플의 아이폰XS(텐S) 시리즈가 진열됐다. 태국은 아직 5세대(5G) 통신이 상용화되지 않은 탓에 갤럭시노트10은 LTE(롱텀에볼루션) 버전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70, A50s 등의 중가 스마트폰도 선보이며 현지의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태국 방콕 쇼핑몰 아이콘시암의 전자제품 매장에 전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진/박현준 기자
태국 방콕 로빈슨백화점 내 전자제품 매장에 중국의 오포 스마트폰이 전시된 모습. 사진/박현준 기자
최근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1은 아직 출시 전이다. AIS 매장 직원은 "태국은 현재 4G만 가능하며 5G가 언제 시작될 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아이폰11은 10월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국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 중국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아이폰과 갤럭시 시리즈는 중국 브랜드 제품들에 비해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갤럭시노트10(8GB 램, 256GB)의 경우 3만2900바트(약 129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아이폰XS(256GB)의 가격은 3만7900바트(약 148만원)다. 이는 한국에서의 출고가와 비슷한 가격이다. 한국보다 물가와 국내총생산(GDP)이 현저히 낮은 태국의 경제 수준을 고려할 때 굉장히 높은 가격이다. 매장 직원은 "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마트폰 브랜드는 아이폰, 갤럭시, 화웨이 순"이라며 "아이폰과 갤럭시가 다소 비싸지만 브랜드와 품질에 대한 믿음이 있어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과 갤럭시 시리즈를 제외하면 중국 브랜드들이 매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를 비롯해 오포, 비보, 리얼미(오포의 저가 브랜드) 제품들이 소비자들을 맞이했다. 중국 제품들은 아이폰, 갤럭시에 비해 저렴해 타깃층이 다르다. 비보의 V15의 경우 가격은 5499바트(약 22만원)다.
태국 방콕 쇼핑몰 아이콘시암의 애플스토어. 사진/박현준 기자
애플은 아이콘시암 2층에 전용 매장인 애플스토어를 열었다. 한 눈에 봐도 한국의 가로수길에 있는 애플스토어보다 큰 규모다. 다른 매장들은 평일 낮 시간대라 한산했지만 애플스토어만큼은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애플스토어에는 아이폰 시리즈와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북 등 대부분의 애플 제품이 전시됐다. 매장 한 복판에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직원이 아이패드와 펜슬의 사용법 강의가 진행됐다. 현지 소비자들과 외국 관광객들은 각자의 애플 제품을 매장 곳곳에 마련된 충전대에서 충전하고 제품에 대해 문의하며 애플스토어를 즐겼다. 아이콘 시암에서 삼성전자 전용 매장은 볼 수 없었지만 사판탁신역 인근의 로빈슨 백화점에는 삼성전자 전용 매장이 들어서있다. 갤럭시노트10을 비롯한 각종 스마트폰을 체험할 수 있다.
태국을 비롯한 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 못지않게 각축전을 벌이는 곳이다. 인구는 태국 약 7000만명, 베트남 약 9700만명, 인도네시아 2억7000만명 등 한국보다 큰 시장을 보유했다. 빠르게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한국·미국·유럽 등 기존 시장에 비해 높은 점도 매력적이다.
방콕=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