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현대백화점이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이색 행사를 연다. 기존 입점돼 있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의 단독 상품은 물론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대거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이탈리아 국립 패션협회(Camera Nazionale della Moda Italiana)'와 손잡고 다음달 13일까지 '밀라노 패션위크 인 현대(MILANO FASHION WEEK IN HYUNDAI)'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행사는 압구정본점을 시작으로 무역센터점, 판교점 순으로 진행된다.
현대백화점이 이탈리아 패션협회와 '밀라노 패션위크'를 연다. 사진/현대백화점
이탈리아 국립 패션협회는 구찌, 보테가베네타, 펜디, 프라다 등 총 200여 개 브랜드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비영리단체로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로 꼽히는 '밀라노 패션위크'를 주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탈리아 국립 패션협회가 백화점과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를 테마로 대형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명품 등 해외 패션 브랜드에 대한 20~30대 젊은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8월까지 해외패션 신장률은 21.5%로 현대백화점 내 상품군 중 가장 높다. 특히 밀레니얼(1980년 이후 출생)과 Z세대(1995년 이후 출생)로 대표되는 20~30대의 해외 패션 매출 신장률은 29.6%로 9.8%인 40~50대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30대 고객들이 해외패션 상품군의 새로운 고객층으로 자리잡으며 이들에게 새로운 해외패션 콘텐츠를 제안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토즈, 페라가모, 몽클레르, 발리 등 이탈리아 국립 패션협회 소속 21개 브랜드가 참여해 총 60여 개의 단독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토즈 '마이크로사이즈 토즈 버킨백', 페라가모 '올 간치니 PU 라인백과 세뇨리나 리벨 백', 몽클레르 '칸틴스 아우터웨어', 발리 '캡슐컬렉션 네온 라인' 등이 대표적이다. 브랜드별로 신상품 할인 혜택 또는 구매사은품도 제공한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13개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뉴웨이브 팝업스토어'도 선보인다. 이 중 7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처음으로 소개하는 브랜드다.
지난 1952년 론칭해 친환경 의류 생산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안나 마리아 피사넬리 디자이너의 '20.52', 루카 린·갈리브 가사노프 디자이너가 중국 고대 미술 등에서 영감을 받아 지난 2016년 론칭한 '액트넘버원(ACT1)', 남성복의 제작방식에 여성복의 소재와 디자인을 접목해 재미있게 옷을 풀어낸 '브론나노(BROGNANO)'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이탈리아 국립 패션협회와 '밀라노 패션위크 인 현대' 행사를 매년 1~2회 가량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이탈리아 국립 패션협회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 기간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브랜드의 경우 정식 입점도 검토할 계획이다.
고남선 현대백화점 해외·잡화사업부장은 "새로운 유행을 이끌고 싶어하는 '패피족'을 위해 이탈리아 국립 패션협회와 협업해 매년 새로운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를 소개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해 해외패션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