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달 30일 방문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KT SAT 위성센터. 입구에 도착하니 삼면이 산으로 둘러쌓인 곳 중앙에 4개의 대형 안테나가 위치했다. 건물 안쪽에는 1개의 관제센터가 있다. 대지 면적 4만5726평. 이곳이 지상의 우주조종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국가보안 '나'급에 해당하는 만큼 출입 보안도 철저하다.
신분 검증을 하고 위성 관제센터가 위치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1995년 8월 발사된 우리나라 최초 통신 위성 '무궁화 1호'를 관리하기 위해 1994년 개국한 곳이다. 현재 용인 위성센터가 맡고 있는 위성은 무궁화 위성 5호, 5A호, 6호, 7호, KOREASAT 8호 등 5기다.
KT SAT 용인 위성센터에 자리하고 있는 대형 안테나. 사진/뉴스토마토
관제센터에서는 일년 내내 24시간 위성의 자세, 궤도, 상태 등을 감시한다. 위성이 주변 별의 위치와 속도를 감지하는 스타 트래커, 위성체 온도 측정기 등과 같은 수많은 센서로 만들어 낸 데이터를 전송하면 이 데이터를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값으로 변환해 정상 궤도 범위를 벗어나는지 확인하고 긴급 복구 절차를 수행한다. 안전하다는 녹색신호부터 위험을 감지한 황색 신호를 경우에 따라 내보내고, 심각하면 적색으로 화면에 뜬다. 위급할 시에는 경보가 울리기도 한다.
위성 궤도 유지만큼 중요한 것이 위성 자세 유지다. 위성의 자세의 변화가 발생하게 되면 위성 안테나의 방향도 바뀌어 위성 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커버리지가 고객의 영역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KT SAT 용인 위성센터 관계자는 "위성의 3축(X, Y, Z축)의 변화 값을 소수점 셋째 자리, 0.001˚의 변화까지 감시한다"며 "위성의 3축이 기존과 비교해 ±1˚이상의 변화가 발생될 시 위성의 자세모드를 초기화하고 비상모드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 대한 대비도 진행하고 있다. 위성이 떠 있는 우주는 예측 불가능한 환경인데 이에 대비해 사전 긴급 회피기동 궤도변경 등의 대응프로세스를 수립하고 정기적인 훈련을 수행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에는 샛가드라는 위성 통신 간섭 탐지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6개월 이상 소요되는 간섭원 분석 기간을 수분 내로 단축시켰다. 올해 하반기에는 완성되는 지오로케이션 시스템은 간섭원의 위치를 반경 수km이내로 탐지하는 것이 가능해 앞으로는 보다 효율적인 간섭원 탐지와 제거가 가능할 전망이다.
KT SAT는 위성산업의 리더십을 지속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Space Odyssey 25라는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한원식 KT SAT 대표는 "다가올 초연결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블록체인, 위성양자암호 도입으로 위성망 가치를 극대화하고, 5G 시대 재난망 사업에도 힘을 줄 것"이라며 "해양위성통신, 항공기 와이파이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으로서 자리잡아 위성을 통한 혁신사업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KT SAT 관계자가 VR 기기를 이용해 인공 위성 발사 현장과 우주 상공 여행을 가상 체험하고 있다. 사진/KT
한편 KT SAT는 용인 위성센터 개국 25주년을 맞이해 위성 홍보관 샛토리움(SATORIUM)을 개관했다. 샛토리움은 위성(SATELLITE)과 ~의 공간(-orium)의 합성어로 위성과 관련된 모든 것이 포함된 공간이라는 의미다. KT SAT은 우주와 원형 궤도의 의미를 담아 120평의 샛토리움 주요 동선 곳곳을 원형으로 설계했다. 해양위성통신, 항공기 와이파이 서비스 등 차세대 위성 기술을 비롯해 대한민국 통신 위성의 역사와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한 지상의 인공 위성 발사 현장부터 우주 상공 여행까지 생생하고 다양한 위성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용인=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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