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자영기자]
- 정부정책 영향받는 테마주
- 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충분
- 산업 본격화까진 2~3년 소요 예상
- 지자체 4~5곳과 공용자전거 판매 협상중
앵커 : 이번에 살펴볼 종목은
삼천리자전거(024950)입니다. 대표적인 MB테마주인데요, 정부 정책에 따라 주가등락폭이 높은 종목입니다. 자전거라면 아무래도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겠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방금 MB테마주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엄밀히 말하면 현정권이 들어서기 전부터 자전거 산업을 육성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이미 2006년에 산자부에서 장기적인 육성안을 내놨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자전거 산업이 더 클 수 있는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보유대수는 700만대 정도로, 국민 6명당 1대 꼴입니다. 일본은 1.3명당 1대고요, 네덜란드나 덴마크는 국민 1명당 1대정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른 선진국들도 비슷한 수준인데요, 우리나라와 차이가 많이 나죠. 정부에서도 자전거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실 네덜란드 같은 경우도 정부에서 강하게 정책을 밀어붙였었습니다. 90년대에 bicycle master plan이란걸 수립해서 도로를 확충하고 수리점을 확대했습니다.
독일도 87년부터 cycle friendly city정책을 펴나갔구요, 선진국들의 자전거 보급률이 높은게 그냥 저절로 된건 아니고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뒷받침 됐기 때문입니다.
또 자전거 산업이란게 생산과 유통이 다가 아니고, 도로를 건설한다든지, 수리나 지속적인 관리를 해주는 영역 등에서 고용창출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지속적으로 육성책들을 마련한다면 우리도 선진국 수준으로 자전거 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잠깐 정책얘길 해볼까요? 가장 대표적인 게 자전거도로 구축사업인데, 잘 추진이 되고 있나요?
기자: 그게 문젭니다. 일단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정부가 앞으로 10년에 걸쳐 3120km의 국가자전거도로네트워크를 조성한다고 했는데, 예산 문제 등으로 원활하게 진행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착공은 올 6월 이후에나 시작되고, 부처에 따라 2012년에 착공을 하는 곳도 있어서 자전거인프라 구축은 짧게는 2~3년, 길게는 5~6년 이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삼천리자전거도 단기간내 효과를 보긴 힘들겠군요. 다른 문제들은 없나요?
기자: 물론 다른 과제들도 남아있습니다. 우리나라 자전거업체는
삼천리자전거(024950)와 #알톤의 과점 형태인데요, 삼천리의 점유율은 50%를 넘고 알톤은 10%댑니다. 브랜드인지도도 삼천리가 훨씬 높아 경쟁사와 다툼이 치열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미 2005년부터 자전거 자체 생산을 중단했었습니다. 삼천리든 알톤이든 중국이나 대만산 부품을 사서, 조립해서 유통하는 역할만 해왔습니다.
자전거 산업의 파이를 키우려면 국내에서 생산을 하는게 유리할텐데요, 삼천리자전거는 작년 경기도 의왕에 공장을 세우고 다시 자전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해외산 일색인 자전거 부품들을 얼만큼 국산화할 수 있을지, 또 얼마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가 삼천리의 큰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덕준 삼천리자전거 부사장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부품 국산화가 큰 이슈네요. 삼천리 자전거, 우리나라 제품인줄 알았더니 부품들은 모두 중국이나 대만산이었군요. 국산화 작업은 어떻게 잘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그게 역시 또 시간이 필요합니다. 작년에 공장을 세웠지만 아직 자체생산을 했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자전거 부품업 자체가 거의 고사됐기 때문인데요. 삼천리가 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그 비율이 절반도 안된다고 합니다.
다행히 우리의 경우 자동차를 만드는 기술, 금속 가공 등에서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부품산업을 크게 육성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문젭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삼천리자전거는 단기적으로는 주가상승을 기대할 요소는 없는건가요?
기자: 당분간은 그럴 듯 합니다. 회사쪽에서도 앞을 길게 보고 있는 분위기였는데요, 자전거산업 발전에 대한 확신은 있지만 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식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올해 몇 가지 주목할만한 이슈가 있는데요.
요즘 정부에서 공공자전거를 도입하고 있지 않습니까? 시민들이 타는 공공자전거 뿐만 아니라 공용자전거까지 포함해서 삼천리와 4~5개 지자체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1개 지자체당 자전거 수량은 2000대 가량이구요. 우리나라에서 자전거 2천대를 빠른 시간안에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삼천리자전거(024950)측이 선정될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최종적으로 정리해 주실까요?
기자: 네, 우리나라 자전거 산업은 사실 영세합니다. 연간 시장이 200만대 규모고,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은 고사상탭니다. 다만 그만큼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의욕적으로 산업을 육성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삼천리자전거도 경영방침을 조립에서 생산으로 바꾸고 공장을 세우기도 했고, 또 국내 자전거 업체중 유일하게 연구기관도 가지고 있습니다.
선진국들 사례에서 보듯 장기적으로 자전거산업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다만, 시간이 걸린다는게 문젠데요, 장기적으로 투자하실 분들은 적금을 든다고 생각하시고 여유있게 바라보시면 될 듯 하고, 단기적으로는 올해 중요한 이슈인 지자체 공공자전거 도입 협상 뉴스에 안테나를 세울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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