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지난 2009년 안전성 문제로 개통이 지연됐던 월미바다열차(옛 월미은하레일)가 10년만인 오는 10월8일 개통한다. 인천시는 월미바다열차가 인천항과 카페리, 놀이공원 관람차까지 인천 도심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월미바다열차는 경인선과 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와 문화의 거리, 이민사 박물관 등 4개 역 총 6.1km 구간을 운행한다. 무인차량 2량을 1편성으로 모두 8량의 차량이 4편성 운행된다.
열차 1량의 승객 정원은 23명으로 연간 95만명을 수송할 수 있다. 평균 차량 속도는 시속 14.4km로 전 구간을 순회하는 데 약 35분 정도가 걸리며, 열차 운행 간격은 약 10분이다.
월미바다열차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인천 대표 관광지를 연결하며 순환한다. 탑승 시간 동안 8~18m 높이의 공중에서 서해바다, 월미산, 인천내항, 세계최대 사일로 벽화 등을 내려다보며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인천역 주변의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신포시장과 월미관광특구의 문화의 거리, 놀이공원 테마파크 등을 관광하는 데에 월미바다열차를 이용하면 관광과 교통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월미바다열차에는 관광 해설사가 탑승해 철강부두(6부두), 갑문, 인천 내항 등을 이야기로 풀어준다. 내년 개관 예정인 상상플랫폼과 2024년 완공되는 국립해양박물관까지 더해진다면 학생들의 체험 학습지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인천시는 월미바다열차가 내항과 개항장 일대 관광 인프라와 연계, 핵심 관광 콘텐츠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천역에서 내리면 바로 월미바다역과 연결돼 있어 인천은 물론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1시간 내에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월미바다열차가 원도심 부흥의 상징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실제로 운행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지역 주민들과 상공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는 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월미바다열차는 안전성도 강화됐다. 기존에 설치됐던 Y자형 레일은 좌우 흔들림이 커 위험하다고 판단, 주행 레일 양쪽에 보조레일 2개를 추가해 총 3개 레일로 탈선을 방지했다.
차량은 와이파이와 4G 통신망 두 개의 채널을 이용한 자동운행 시스템을 기본으로 수동 운전도 가능한 3중 운행 시스템을 구축했다. 열차 간격이 500m 이내가 되면 시속 9km로 감속하고 200m 이내가 되면 정지하는 충돌 방지 시스템도 탑재했다.
박 시장은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원점에서부터 이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거쳤다”며 “안전성과 기술성, 사업성과 시민 눈높이 4가지 측면에서 면밀한 검토를 했다”고 강조했다.
열차는 성수기인 4월부터 10월까지는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토·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행한다. 비수기인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운행한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요금은 성인 8000원, 청소년·노인 6000원, 어린이는 5000원으로 책정됐다. 개통 기념으로 올 12월 31일까지는 성인 6000원, 청소년·노인은 5000원, 어린이는 4000원으로 특별 할인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정등용 기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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