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종자 보존 목표 '토종종자은행' 설치 추진
도의회·시민단체 등 '경기도 우리씨앗 네트워크’ 운영
2019-08-13 14:41:28 2019-08-13 14:41:28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가 도내 토종종자를 보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경기도 토종종자은행(가칭)’ 설치에 나선다. 도는 토종종자의 전문적인 보관·저장시설을 비롯해 전시실과 검사·실험실, 육묘·증식장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도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토종종자에 대한 수집과 교환 등 사업이 일부 진행되고 있지만, 전문적인 보관·저장시설이 없어 어렵게 수집한 종자가 서로 섞이거나 분실될 위험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특히 토종종자를 생산하는 도내 농업인의 절반 이상이 80대 이상이어서 대물림할 후계자가 없을 뿐만 아니라, 빠른 도시화로 인해 토종종자의 소멸이 가속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토종종자은행은 도 종자관리소 본소가 수원에서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신축하는 시설에 설치된다. 도는 먼저 전시실과 보관·저장시설을 설치하고, 그동안 수집한 토종종자 전시를 마무리한 후 오는 11월쯤 문을 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한 거버넌스 협의기구로는 ‘경기도 우리씨앗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이는 토종종자은행 운영은 물론, 도 토종종자 정책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네트워크에는 △시민단체 △생산농가 △농민단체 △소비자단체 △학계 전문가 △정부 관계기관 등이 참여하며, 오는 26일 경기도의회와 함께 출범식 및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도는 지난 2012년부터 토종종자 전문 시민단체를 지원해 화성시 등 7개 시·군에서 약 1700점의 토종종자를 수집하고, 시민단체를 통해 보존해 오고 있다. 또 지난 2014년 ‘경기도 토종농작물 보존과 육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전북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일원에서 지난해 10월23일 ‘제2회 국제종자박람회’가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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