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는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안'을 가결했습니다.
한전이 누적 적자에도 무리하게 공대 설립을 단행한다며 일부 소액주주들과 자유한국당 측의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이사회 승인을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설립 절차에 돌입하게 됐습니다.
이사회에서 가결된 안건은 학교 체계, 교과 연구 분야, 학교 규모 등 학교 설립과 운영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지만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한전은 이후 학교법인 설립, 도시계획 변경, 대학설립인가, 캠퍼스 준공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입니다.
한전공대는 대통령 공약과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반영된 정부 정책입니다.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30년 내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특화 공과대학을 실현한다는 로드맵을 담고 있습니다.
교수와 학생들에게는 파격적인 학업과 진로 지원을 통해 국내외 최우수 연구와 창업 인재를 육성하게 됩니다. 학생 1000명, 교수진 100명 규모로 학생은 대학원 60%, 학부 40%로 구성되고, 학생 전원 입학금과 등록금은 면제됩니다.
부영그룹이 나주부영cc 부지 40만㎡를 대학부지로 기부채납하고,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재정은 한전이 먼저 부담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후속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전은 이날 한전공대 설립을 위해 600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라고 공시했습니다. 전라남도와 나주시도 개교 후 10년간 매년 1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대학발전기금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전은 이번 이사회 가결로 글로벌 에너지 신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규모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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