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300인 이상 기업 노동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용역·파견·하도급 등 간접고용 노동자 비율이 높았다.
지난 4월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민주노총 간접고용 사업장 원청상대 공동교섭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9년 고용형태공시 결과'를 보면 올해 3월말 기준으로 고용형태를 공시한 기업 3453곳 전체 근로자수는 485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직접 고용하는 '소속 근로자'는 397만9000명(81.9%), 간접 고용하는 '소속 외 근로자'는 88만1000명(18.1%)로 나타났다.
대기업 직접 고용 근로자 가운 단시간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해 파견·하도급·용역 등 간접고용 근로자를 합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의 38.5%(186만9000명)로 집계됐다. 지난해 39.7%(193만명)보다는 1.2%포인트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10명중 4명은 비정규직으로 근무한다는 뜻이다.
기업규모별로 나눠서 살펴보면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소속 외 노동자와 단시간 노동자의 비율이 높았다.
근로자 5000인 이상 기업에서 간접고용 근로자 비율은 2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0~4999인 기업 17.5%, 500인 미만 기업 13.7%, 500~999인 기업 10.3% 순으로 나타났다.
단시간 근로자 비율 역시 5000인 이상 기업이 9.2%로 가장 많았고 1000~4999인 기업 5.5%, 500~999인 기업 4.5%, 500인 미만 4.1% 순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49.4%), 운수 및 창고업(21.5%), 제조업(20.6%), 광업(20.3%)의 간접고용 비율이 높았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는 조선(60.6%), 철강업종(41.6%), 화학물질(20.7%)의 간접고용 비율이 높았다.
직접고용 중 기간제 노동자 비율이 높은 산업은 부동산·임대업(64.3%), 건설업(58.2%), 사업시설관리(48.1%), 교육서비스업(39.3%) 등이었다.
단시간노동자 비율이 높은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42.2%), 교육서비스업(19.5%), 도매 및 소매업(14.2%) 등이 꼽혔다.
노동자들의 성별로 살펴보면 소속 외 노동자 비율은 남성(20.0%)이 여성(14.7%) 보다 높은 반면 기간제 노동자와 단시간 노동자 비율은 여성(26.1%/11.3%)이 남성(20.0%/3.4%) 보다 높았다.
김영중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기업별로 노동자의 고용형태를 공시하도록 한 것은 비정규직과 간접고용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고용구조를 개선하도록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일자리의 질 개선에 힘쓰는 기업에 대해서는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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