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업종별 전망에는 희비가 엇갈리지만, 종목별로 살펴보면 호실적 옥석 가리기가 확실해진다.
9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예상실적을 보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자동차 업종의 상대적 약진이 기대된다.
현대차(005380) 영업이익은 1조1193억원으로 전년 2분기에 비해 17.7%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기대치도 높다. 내수신차 판매가 긍정적이었고 북미법인의 손익이 개선된 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수출 채산성이 높아진 점이 좋은 실적을 낸 배경으로 꼽힌다. 7월 증권사에서 제시된 현대차 목표주가는 14만~18만5000원이다.
기아차 영업이익도 23.3% 증가한 4345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달 들어 흥국증권(5만1000원), KTB투자증권(5만2000원), 유진투자증권(4만6000원), 하나금융투자(4만8000원) 등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자동차 업종의 약진이 기대된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조선주 가운데 눈에 띄는 종목은
현대미포조선(010620)이다. 적자폭을 축소한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나, 영업이익이 61.0% 감소하는 데 그친 대우조선해양과 차별화된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31억원이다. 이는 전년 2분기에 비해 76.9%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후판 가격이 동결됐고, 신규수주한 선박들도 고스펙 등을 이유로 선가를 올려서 수주한 물량이 섞여 있어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액도 매우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모멘텀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화학제품 수출이 본격화돼 현대미포조선도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7월에 증권사에서 발표한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는 7만~8만원선이다.
영업이익은 물론 순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SK네트웍스(001740)도 눈에 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52억원, 125억원으로 전년 2분기보다 112.1%, 184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부터 SK네트웍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고, 렌탈사업의 장기성장성을 고려할 때 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7200~7300원으로 제시됐다.
한국전력(015760)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손실폭은 줄겠지만 585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수익률 면에서 보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고 이를 탈피하려는 정책 기대감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 와중에 자본가치가 떨어져 역사적 저점인 밸류에이션 수준을 벗어날 가능성도 낮다"고 진단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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