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네이버웹툰·라인의 글로벌 투자를 지속할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미국 포털이 장악한 유럽 시장에서의 투자 기회도 모색한다.
이 GIO는 18일 서울시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 대담에서 "네이버웹툰이나 스노우처럼 네이버의 많은 프로젝트는 '바텀업'으로 아래에서 올라온 경우가 많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10년 넘게, 그 이상을 지속 투자하며 글로벌 성공 인프라를 튼튼히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토종 검색 엔진으로 시작한 회사는 웹툰·스노우(콘텐츠), 라인(메신저) 등 종합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성장했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들을 글로벌에서 성장시키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콘텐츠 시장을 개척 중이다. 라인은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핀테크 등 신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GIO는 "웹툰도 15년 넘게 투자하는 사업이며 라인도 성공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며 "내수 시장만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국내 특성상 회사 서비스에 중장기 투자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GIO는 2017년에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후 글로벌 사업 확장에만 몰두하고 있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지역 투자처를 모색 중이다. 한국은 네이버와 같은 토종 검색 포털이 자리잡고 구글에 1위 검색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지만 유럽은 이미 구글이 현지 검색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다. 이 GIO는 "유럽은 인터넷 시장을 뺏긴 것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한 곳"이라며 "현지에서 네이버의 사례를 보며 신기해하며 새로운 대안으로 호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국 엔진의 필요성을 다양성 측면에서 바라봤다. 네이버와 구글 등 포털에서 검색되는 다른 결과값이 결국 다양성을 지킨다는 설명이다. 이 GIO는 "검색 엔진의 기본 가치는 세상의 다양성을 지키는 것"이라며 "해외는 구글 외 다른 검색 결과를 알 수 없지만 한국은 여러 선택지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GIO가 18일 서울시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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