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올해 말까지는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협상 타결이 지나치게 장기간 지연될 경우 미·중 정부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자료를 보면 블룸버그가 4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7%가 미·중 무역협상이 연내 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18%로 뒤를 이었고, 완전 결렬될 것이라는 응답은 13%를, 5년 내 타결될 것이라는 예측은 3%에 불과했다.
연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상호 간 관세부과가 양측 경제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협상 타결이 지나치게 장기간 지연될 경우 두 정부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미국은 경제적 손실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하는 방식인 '트럼프 풋(Trump put)'이 작용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다만 연내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미국이 모든 대중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수순에 이미 이르렀다는 점 등에서 당분간 양국의 무역분쟁 심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모든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점치는 응답자가 전체의 71%로 압도적이었으며,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53%로 절반을 웃돌았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관세 부과를 감수하고 중국으로부터 계속 수입하거나 국내외 대체 수입처를 발굴할 수 있어 미국의 관세 조치가 생산 활동을 제약하는 정도가 크지 않다"며 "일부 농산품을 제외하고 중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따른 수출 감소분이 전체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4%로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역분쟁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은 마이너스 0.3%~0.2%(전분기대비) 수준에 머물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2000억달러 규모의 대중 수입품의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한 것과 이후 13일에 추가로 325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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