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소비 트렌드가 가격과 상관없이 오로지 ‘나’의 만족을 위한 소비인 ‘나심비(나의 마음을 위한 소비)’로 경향이 두드러진 가운데 은행들도 추세를 고려한 금융 상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들은 고객이 선호하는 국내외 여행, 취미·문화생활 소비를 돕는 부가서비스를 적금 상품에 반영해 모객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소비자 트렌드를 따라 가치 소비를 고려한 예적금 마케팅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자사 멤버십 서비스의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예금이자로 적금하는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을 판매중이다. 하나머니는 KEB하나은행과 제휴한 해외 가맹점에서 외화 대신 사용할 수 있어 고객들은 환전수수료 부담 없이 해외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하나머니 결제 서비스는 지난 4월부터 대만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더 많은 해외 제휴사와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결제서비스를 맺어 하나머니를 사용 가능한 국가를 계속해 늘린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나홀로족을 겨냥해 ‘올포미(All for me) 정기적금’을 내놨다. 나홀로족이 선호하는 여행, 숙박, 체험형 프로그램의 부가서비스가 적금액에 따라 제공된다. 적금 가입 후 만 3개월이 지나고 적립금이 50만원 이상일 경우 리조트나 펜션 무료 1박 숙박권이 주어진다. 또 롯데관광 여행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5~7%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원데이클래스, 워터파크 할인 서비스도 제공 이용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고객 건강을 돕는 상품을 내놨다. ‘신한헬스플러스 적금’은 모바일 앱(App)을 활용해 건강관리 목표 달성 시 우대이자율을 적용하는 상품이다. 10만보 이상 걸었을 경우, 식단과 수면패턴을 10일 지켰을 경우 등 은행과 약속한 운동요건을 지키면 우대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어 고객은 건강과 금리혜택 모두를 챙길 수 있다.
국민은행 ‘1코노미 스마트적금’은 1인 가구를 위한 우대이율 조건과 함께 해외여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보장할 보험을 부가서비스로 내놨다.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을 신주말로 분류하고 해당 시기에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도 보장한다.
은행들이 판매중인 금융상품은 일반 상품에 비해 높은 이율이 책정돼 있지만 소비 성향 맞춘 우대이율 요건과 부가서비스로 보통의 예·적금과는 차이를 보인다. 가입액도 100만원 이하 등 한도가 설정돼 있어 이자수익을 바라는 고객보다는 특정 소비나 생활을 바라는 고객에게 도움이 되게 상품이 구성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해당 상품이 주는 부가서비스와 활용도가 상당부분 예·적금 상품 유입에 도움이 된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은행은 기본적으로 좋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해 고객분께 도움이 되는 고금리 조건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한 은행에서 시민이 금융상품 안내서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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