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후원회원 수가 28일 6만명을 돌파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재단이 설립된 지 10년만이자, 2017년 5월 5만명을 돌파한지 2년 만이다.
노무현재단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재단 후원회원이 6만명을 넘어섰다. 유시민 이사장의 활발한 외부 활동과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 열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6만번째 후원회원도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계기로 후원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회원은 "노 대통령 말씀 중에 '시민의 각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깨어있는 시민의 각성을 말씀하셨던 노 대통령의 정신이 잘 계승되는 사업으로 이어졌으면 한다"면서 "그 정신이 더 깊게 더 넓게 퍼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재단 측은 "6만명으로 이어진 후원회원 한 분 한 분의 땀과 눈물이 오늘날 재단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6만 후원회원을 맞아 보다 투명하고 단단한 운영으로 노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오래도록 미래세대에 전하라는 여러분의 뜻을 다시 한 번 무겁게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종로 노무현시민센터 및 봉하마을 노무현대통령기념관 건립 △추모기념사업 △사료편찬사업 △노무현시민학교 등을 주요 사업으로 언급하고 "착실한 사업 추진으로 여러분이 자발적으로 모아주시는 뜻과 정성에 답하겠다"면서 거듭 감사인사를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운명이 걸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노무현재단이 일종의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재단 설립 배경에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을 보수진영의 공세로부터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아픔과 반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2대 이사장을 역임했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4대 이사장이다. 현임 유시민 이사장도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등 정부여당과는 밀접한 관계다.
그러나 재단 관계자는 "노무현재단은 공익재단법인으로 선거와 관련된 어떠한 일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재단의 영향력과 역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그런 추측을 하시는 것 같다"면서 "재단의 설립취지인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고 추모하는 사업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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