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입찰결과 지연…애타는 건설사
발주처 발표 미루며 늑장…수주 반토막 난 건설사들 한숨
2019-03-31 06:00:00 2019-03-31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 발표 지연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달성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 수주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높였는데 정작 실적은 절반 넘게 떨어져 있다.
 
SK건설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의 에티하드 레일(아부다비연방철도공사)이 발주한 2단계 철도망 건설사업 중 구웨이파트~루와이스 구간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사진/SK건설
 
1일 건설사 관계자들은 주요 해외 수주건의 발표가 미뤄지는 데에 “애타는 심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A사 관계자는 “발주처가 발표 일정을 사전에 밝혀도 지키는 경우는 드물다”라며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사들이 이 같이 토로하는 건 이들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대규모 해외 수주의 발표가 계속 미뤄져서다. 35억달러(약 3조9800억원)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가솔린&아로마틱스 플랜트 프로젝트,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의 알제리 하시메사우드(HMD) 정유공장 프로젝트, 24억달러(약 2조7000억원)규모의 이라크 바스라주 해수처리 프로젝트 등 굵직한 수주건 등이 3월말 발표 예정이었으나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다.
 
올해 해외 실적이 전무한 건 아니다. 지난달 SK건설은 아랍에미리트에서 4억2000만달러(약 4800억원) 규모의 구웨이파트~루와이스 구간 철도망 건설 공사를 체결했다. 두산건설은 미얀마에서 8958만달러(약 1008억원) 크기의 송전선로 철탑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도 올해 해외 수주의 첫발을 뗐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실적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올해 해외 수주 금액은 48억7933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2억2402만 달러보다 52%가 줄었다. 수주건수는 올해 130건, 지난해 172건으로 24% 감소했다.
 
이에 건설사들이 연초에 올려 잡은 해외 수주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85% 늘렸다. 대우건설과 GS건설도 각각 74.3%, 42.5%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해외수주 발표가 올해 안에는 나올 것”이라며 “목표액을 달성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기대를 꺼뜨리지 않았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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