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 시장 대세는 없다…중국 벗어나 '각개돌파'
오리온 인도·롯데제과 미얀마에 공들여
2019-03-31 08:00:00 2019-03-31 08: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중국에 올인했던 제과업계가 사드 이후 시장 다변화를 꾀하며 각자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해외 진출에서 주력시장이 겹치지 않는 양상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20일 인도 라자스탄주에서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개최하는 등 현지 제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를 위한 준비로 오리온은 지난해 10월 현지 법인 오리온 뉴트리셔널스(Orion Nutritionals)를 설립하고, 현지 위탁 생산업체로 만 벤처스(Mann Ventures)를 선정했다.
 
지난 1989년에 설립된 만 벤처스는 비스킷, 초콜릿, 차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글로벌 제과업체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인도 진출은 계약 생산(contract manufacturing) 방식에 따라 만 벤처스는 생산을 전담하고, 오리온은 영업, 마케팅, 제품 관리 등 생산을 제외한 전 과정을 담당한다.
 
오리온은 오는 2020년 상반기 공장을 완공한 이후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초코파이'와 스낵, 비스킷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중 '초코파이'는 1974년 처음 출시된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누적 매출액 5조2420억원을 기록한 대표 제품으로 인도에서도 주력으로 생산될 전망이다. 
 
현재 오리온은 1997년 중국을 시작으로 2006년 베트남과 러시아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 하지만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는 2017년 우리나라에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가 배치되는 문제로 한중 관계가 틀어지면서 실적이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1월 미얀마 제과업체 메이슨(L&M Mayson Company Limited)을 인수하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번 인수를 추진한 끝에 메이슨 주식 80%를 약 770억원에 사들여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메이슨은 비스킷, 파이(케이크), 양산빵 등을 생산하는 미얀마 1위의 제과업체로 현지에서 공장 3개와 영업 지점 12개, 물류센터 10개를 운영하면서 전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현재 롯데제과는 중국,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러시아, 파키스탄 등에 진출해 현지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넘겼던 카자흐스탄 라하트, 유럽 롯데제과홀딩스, 파키스탄 콜슨 등 3개 법인을 지난해 다시 받은 것에 이어 올해 벨기에 길리안 등 3개 법인을 다시 인수해 운영할 방침이다. 
 
농심은 아직 중국에서 입지를 넓힐 여지가 있다고 본다. 중국 심양공장에서 '새우깡', '양파링' 등 스낵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상해공장과 심양공장에서 함께 생산하는 라면 제품과 비교해 아직 판매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현지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 확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의 여파가 회복 중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여파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동남아시아 등 또 다른 시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 국가에 진출해 사업이 잘 운영되더라도 무한정으로 성장할 수는 없다"라며 "이러한 이유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신흥 시장을 계속해서 개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초코파이' 글로벌 제품 이미지. 사진/오리온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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