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를 '북핵 동결·미 핵우산 제거'로 이해해와"
2019-03-26 14:37:50 2019-03-26 14:37:5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북핵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CVID)가 아니라 사실상 북핵 활동의 동결 플러스 미국 핵우산 제거로 이해해왔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우리나라와 미국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표현을 북한의 과거, 현재, 미래 핵능력의 전면 폐기로 이해한다는 것을 북한이 모를리 없다”며 “그러면서도 북한이 합의한 것은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위기를 모면하고 모호한 표현을 통해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2차 북미 정상회담)에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대응으로 북한의 의도가 뚜렷이 드러났다”며 “북한으로서는 현재 보유한 핵을 포기하지 않고 동결하는 선에서 미국과 타협하려는 입장이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협상(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은 실망스러운 결과임에 틀림없다”면서도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김정은 위원장의 이해와 의도가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꼭 실망할 일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는 향후 남북·미북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데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한반도 안보정세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우리대로 대비태세를 잘 갖춰야 한다”며 “우선 북한이 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모종의 도발을 할 가능성애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한미동맹에 대해서도 ‘흠집이 나 있다’고 지적하며 “남북미 세 개의 톱니마퀴 중 한미는 양국 정부 의지만 있으면 단단히 조여지는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수선하고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UN과 반부패'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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