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48년 만에 열린 빗장에도 한계점이 지적돼온 국내 의료용 대마 유통이 거점약국으로 해법을 모색한다. 일부 한정된 의약품 허용이라는 한계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또 하나의 문제점으로 꼽히던 공급문제부터 풀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오는 12일부터 수입이 허용되는 의료목적의 자가치료용 대마 성분 의약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대한약사회와 거점약국 체계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공급을 전담하는 기관이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권역별 지사를 만들고 안정적 공급을 위한 지역 거점 약국 지정 등을 추진한다. 거점약국 공급 체계가 현실화 되면 의료용 대마가 지닌 대형 과제 하나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마 성분 의약품의 주요 소비층인 뇌전증 환자만 국내 40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단 1곳뿐인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수급불안을 낳았다.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들의 숙원이던 의료용 대마의 일부 허용에도 '반쪽짜리 허용'이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번 거점약국 체계 구축을 통해 공급 측면의 돌파구는 찾게 됐지만 과제는 남아 있다. 4종에 한정된 품목 탓에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은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에선 뇌 질환 효능이 다수 입증돼 국내 환자가족들이 직접 국내로 들여오다 문제가 된 CBD오일도 포함되지 않은 상황이다. CBD오일의 경우 일본을 비롯한 주변 국가에선 건강보조식품으로 분류돼 판매되고 있다.
강성석 한국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 대표는 "관련법 개정으로 대마 의약품을 수입할 수는 있게 됐지만, 그 범위가 지나치게 한정적이라 여전히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다"라며 "법 본래 취지 부합은 물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수요가 많은 품목의 처방 확대 등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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