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비건과 북미대화 조율…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동도
2019-03-06 15:00:59 2019-03-06 15:00:59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6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난다. 한미일 3자 북핵 수석대표 회동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 간 회동일정을 묻는 질문에 "내일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이 본부장을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로 지칭하며 "한국과 매우 긴밀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를 만나 자세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듣고 조속한 북미 후속대화 재개에 필요한 향후 추진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명시적인 북미 대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도 이날 북한과의 후속 협상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비건 대표의 여정과 관련해 발표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전날 "앞으로 수 주 내에 평양에 협상팀을 보낼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지만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일 중요한 것은 미국과 북한이 빨리 만나서 프로세스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북미 대화 재개 과정에서 한국이 협력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오는 7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비건 대표 외에 미 행정부 인사들과도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미 협상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본격 행보에 나서는 셈이다. 이 본부장이 미국 측과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등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이번 주 비건 대표와 일본 측과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비건 대표)가 내일 일본 카운터파트와도 만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간 3자 회동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2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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