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기상청이 진행한 인공강우(비) 실험에서는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대기 중 구름발달은 확인했지만, 지상 부근 대기가 건조해 내륙에서 강우가 감지되지 않았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지난달 25일 전북 군산 인근 120km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환경부와 기상청은 27일 이같은 내용의 '인공강우 실험 상세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달 25일 전남 영광·인근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실시한 결과다.
기상청에 따르면 구름씨 살포 후 강우입자가 발달하고 일부 섬에서 강우가 감지가 됐지만 내륙 지역에서의 강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산도에서는 2회 강우입자를 감지할 수 있었다. 구름씨 살포로 발달한 하층운에서 약하게 강우가 생성됐지만, 내륙은 지상 부근의 대기가 건조해 낙하하는 강우입자가 증발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항공기에 장착된 관측장비로 구름내부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선 큰 구름과 강우 입자의 수가 증가했고, 기상레이더를 통해서는 하층 구름이 발달하는 것을 탐지했다.
결과적으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인공강우 영향예측지역인 영광, 나주 등 내륙지역에서 강우가 관측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 실험시작 후(오전 10~오후 1시) 목표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이는 바람(풍속 증가)에 의한 것으로 외부 공기 유입으로 오후 2시부터 다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선박관측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 외부유입이 사전에 관측됐고, 실험 시작 후(오전 10시~오후 3시)에도 해상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계속 증가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실험기간 미세먼지 농도의 감소는 풍속의 증가에 의한 것이었고 그 이후 다시 외부공기 유입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기상청은 내륙 보다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해상 실험에서 인공강우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뒀다. 앞으로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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