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라이프)서비스 고도화 '파파고' vs 100개 언어 지원 '구글'
2019-02-28 06:00:00 2019-02-28 06: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번째 만남이 2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 중이다.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만큼 해외 언론은 이를 어떻게 보도했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해외 언론의 뉴스를 네이버와 구글의 번역 서비스를 활용해 번역해보기로 했다. 국내 대표 포털사업자 네이버의 번역 서비스 '파파고', 글로벌 포털사업자 구글의 '구글 번역' 등 두 서비스를 비교했다. 두 서비스는 아직까지 번역 품질 면에서 큰 차이점을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역 품질 고도화와 함께 결과물을 보완하기 위한 추가 서비스 제공이 필요해 보인다.
 
 
PC 파파고 영어 번역 결과. 사진/파파고 캡처
 
파파고, 번역에서 단어 설명까지…서비스 고도화 진행중
 
워싱턴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하노이 도착 소식을 다뤘다. 'Trump arrives by plane, Kim Jong Un by train ahead of two-day nuclear summit in Hanoi'란 제목의 기사다. 제목을 파파고에 입력하니 '트럼프 비행기 타고 도착, 김정은 하노이 핵정상화 이틀 앞두고 기차로 도착'으로 번역했다. 제목 번역만 봤을 때 정제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줬다. 다만 국내 언론도 기사 제목을 직관적으로, 단순하게 쓴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번역 수준은 용인될 만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10시간 간격으로, 매우 다른 교통수단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이틀간의 핵 정상회담을 앞두고 화요일 베트남 수도에서 레드 카펫을 분리하기 위해 도착했다.(Ten hours apart, on very different modes of transportation, President Trump and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arrived to separate red-carpet receptions in Vietnam’s capital city Tuesday, ahead of their two-day nuclear summit)"
 
본문 첫문장을 번역한 결과다. 문장 끝에 있는 '레드 카펫을 분리하기 위해 도착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베트남 수도에 각각 마련된 레드카펫에 도착했다는 의미를 잘못 이해한 듯하다. 이 뒤에도 번역기를 계속 돌리다 보니 이용자들이 다소 생뚱맞게 느낄 수 있는 번역들이 중간중간 튀어나왔다. 파파고는 이러한 문제점을 반영하기 위해 '번역 수정' 기능을 준비했다.
 
파파고에서 번역하면 번역기 아래에 문장 속 단어의 의미를 나열해 설명한다. 사진/파파고 캡처
 
파파고의 특징 중 하나는 단어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번역하려는 문장 안에 있는 각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번역기 아래에 제공했다. 한국말로 번역된 문장 안에서도 단어를 뽑아내 번역 전 언어로 알려줬다. '한영·영한' 사전을 보는 것 같아 언어 공부를 원하는 이용자 입장에선 유용하게 느낄 수 있다.
 
파파고란 에스페란토어로 언어 능력이 훌륭한 동물 '앵무새'를 뜻한다. 파파고 로고도 앵무새를 형상화했다. 파파고 서비스를 활용하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13개 언어를 번역할 수 있다. 문자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언어를 감지해 한국어로 번역한다. 파파고는 PC, 모바일앱 등으로 이용할 수 있고 모바일앱을 활용하면 텍스트 번역뿐 아니라 음성·대화·이미지 등도 번역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를 통해 파파고 서비스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어를 한국말로 번역할 때 높임말을 적용할 수 있는 높임발 번역 기능을 도입했다.
 
구글, 100여개 언어 번역…업로드 파일도 번역
 
구글 번역기는 103개의 언어를 번역한다. 이용자에게 비교적 친숙한 언어인 영어·일본어·중국어뿐 아니라 쿠르드어, 크메르어, 펀자브어 등 생소한 언어까지 번역 기능을 지원한다.
 
번역 품질은 어떨까. 네이버 파파고에 활용했던 문장을 그대로 집어넣었다. 먼저 'Trump arrives by plane, Kim Jong Un by train ahead of two-day nuclear summit in Hanoi'란 제목은 '하노이에서 열리는 이틀간의 정상 회담을 앞두고 비행기로 김정일이 전철로 트럼프로 도착'으로 번역했다. '비행기로 김정일이', '전철로 트럼프로'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다소 이해하기 쉽지 않은 말로 번역됐다. 또한 이 번역은 실제와 달라 이용자가 오해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회담에 김 위원장은 기차를 탔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행기에 탑승해 하노이에 도착했다.
 
"10분을 달리하여, 교통수단이 매우 다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2일간의 핵 정상 회담을 앞두고 화요일 베트남 수도에서 붉은 융단 리셉션을 분리하기 위해 도착했다.(Ten hours apart, on very different modes of transportation, President Trump and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arrived to separate red-carpet receptions in Vietnam’s capital city Tuesday, ahead of their two-day nuclear summit)"
 
구글 번역 영어 번역 결과. 사진/구글 번역 캡처
 
본문 첫 문장을 번역한 결과다. 파파고와 같이 하노이 도착 목적을 '분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첫 문구에서 두 인물의 도착 시간차를 '10시간'이 아닌 '10분'이라 표현한 것은 번역 품질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구글 역시 이용자가 번역 문장을 수정할 수 있는 '수정 제안하기' 기능을 갖췄고 '번역 커뮤니티'를 운영해 지속해서 품질을 개선 중이다.
 
구글 번역에서 눈에 띄는 기능은 업로드 파일을 번역하는 기능이다. 워드, PDF, 파워포인트 등 파일 속 언어를 이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번역한다. 구글 번역은 파파고와 같이 PC, 모바일앱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앱을 이용하면 마이크(음성 번역), 카메라, 문자메시지 등도 번역할 수 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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