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국빈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위해 롯데타워에서 친교만찬을 주최했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초청해 청와대 바깥에서 친교 만찬을 주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타워에서 모디 총리와 서울 야경 관람 및 친교만찬을 함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모디 총리가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의 발전상을 인도 발전의 롤모델로 밝혀왔었다"며 "모디 총리에게 현대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장소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친교행사는 '서울스카이 전망대' 방문부터 시작됐다. 문 대통령 내외와 모디 총리는 양국의 오랜 교류를 상징하는 고대 가야국 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후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로드 인 아시아'라는 제목의 영상을 시청하고, 서울의 야경을 관람했다. 이어진 만찬 메뉴로는 갓옹심이, 우엉잡채, 가지선, 무만두, 버섯구이 두부구이, 청포묵산적, 솥밥과 냉이토장국 등 전통한식들이 선정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작년 12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 이어 2개월여 만에 모디 총리를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면서 "특히 총선을 앞두고 국내일정 등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올해 첫 해외 방문국으로 한국을 찾아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인도가 의료지원부대 파견 등을 통해 우리를 도와준 것을 한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다"면서 "인도 정부와 모디 총리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변함없이 성원해줘 고맙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양국이 이뤄 온 경제발전과 민주화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서로의 발전을 견인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올해가 간디 탄생 150주년이자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으로 양국 국민 모두에게 뜻 깊은 해로서, 양국이 공유하는 식민지배의 경험과 독립운동의 역사, 간디와 3·1운동으로 대변되는 평화·비폭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양국이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서로의 국정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면서, 모든 국민이 함께 잘사는 포용적 성장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서로의 지향점이 일맥상통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마하트마 간디 흉상 제막식 참석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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