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블루보틀과 세포라 등 해외 수입 브랜드들이 연내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면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위치한 블루보틀 매장 모습. 사진/블루보틀 홈페이지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해외 수입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영업에 나선다.
우선 커피업계에선 해외 브랜드인 '블루보틀'이 오는 2분기부터 서울 성수동과 삼청동에서 국내 영업을 시작한다. 블루보틀은 48시간 안에 원두를 사용한다는 핸드드립 커피가 시그니처인 브랜드다. 최고급 생두를 소량으로 직접 로스팅한 풍부한 맛과 향의 스페셜티 커피도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공식홈페이지에선 바리스타, 커피로스터 등 7개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하며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다수의 소비자가 해외 여행 코스로 블루보틀 매장을 경험해본 만큼 SNS에서부터 기대가 크다. 인스타그램에서 블루보틀을 해시태그로 한 게시글이 13만2000여건을 넘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기존 커피업계는 프리미엄 수요를 대비해 최근 고급 커피인 스페셜티 상품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프리미엄 매장인 '리저브' 매장을 지난해 29개 추가해 올해 1월 기준 46개 매장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할리스, 엔젤리너스 등도 스페셜티 매장을 늘리고 있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시장이 성숙화되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스페셜티와 같이 고급 커피를 찾는 고객이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세포라 내 입점 브랜드 모습. 사진/김은별 기자
화장품 시장에선 '세포라'가 오는 3분기에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인다. 세포라는 프랑스 명품 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운영하는 H&B스토어로 34개국에 25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업체다. 세포라도 지난해 11월부터 커머스 및 마케팅 분야 등에서 국내 채용을 진행 중이다. 세포라 제품은 기존 H&B스토어의 제품보다 2~3만원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다.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명품 및 디자이너 뷰티 제품을 접할 수 있어 이미 직구 수요도 많다.
이처럼 영향력이 큰 세포라가 국내 진출에 나서자 H&B스토어들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프리미엄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 규모는 6조2948억원으로 5년 전인 2014년도(5조5403억)에 비해 약 12% 증가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주된 프리미엄 뷰티 유통채널이었던 백화점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비자의 발길은 인터넷과 면세점으로 넘어가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2019년 한국에 상륙할 세포라는 신유통 전략을 찾고 있는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주력 채널로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은 유로모니터 선임연구원은 "세포라가 들어온다면 대부분 직구로 구매할 수밖에 없었던 세포라 자체 브랜드나 아워글래스(Hourglass)와 같이 세포라 대표 인기 브랜드들이 주축이 되어 판매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