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대표적 간편식인 만두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냉동만두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간다. 그 속에 경쟁은 치열해져 각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에 공을 들인다.
14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8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만두 섭취량은 지난 2012년 1.16㎏에서 2016년 2.3㎏으로 늘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455g 제품 기준으로 하면 2012년 2.5봉지에서 2016년 5.1봉지로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냉동만두 생산액은 2013년 4042억원, 2014년 4511억원, 2015년 4816억원, 2016년 4808억원, 2017년 5194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냉동만두 생산량은 2013년 15만6560톤에서 2016년 18만5482톤으로 계속 증가하다가 2017년 18만1870톤으로 소폭 줄었다. 이는 2016년 이후 프리미엄 제품이 늘면서 생산액과 비교해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한섬만두'. 사진/CJ제일제당
국내 냉동만두 시장 1위인 CJ제일제당은 지난 2017년 8월 프리미엄 제품 '비비고 한섬만두'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첫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인기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8월에는 '비비고 소고기 한섬만두'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그해 매출액 250억원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비비고 왕교자'가 군만두, 찐만두, 튀김만두 등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면 '비비고 한섬만두'는 수제만두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이 인기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프리미엄 만두 시장을 확대해 '비비고 한섬만두'로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에 앞서 동원F&B는 2016년 9월 통새우를 넣은 프리미엄 제품인 '개성 왕새우만두'를 업계 최초로 출시해 고기소와 김치소 일색이었던 국내 만두 시장에 해물만두 출시 경쟁도 불러왔다. 이 제품은 출시 2년여 만인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 840만개를 돌파했다.
동원F&B는 해물만두 시장이 지난해 40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시장에서 점유율 45%에서 60%로 끌어 올려 1위를 굳힐 방침이다. 동원F&B는 지난해 11월 '개성 왕주꾸미만두'를 추가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주꾸미 통살과 오징어 통살을 함께 넣어 해산물의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동원F&B '개성 왕주꾸미만두'. 사진/동원F&B
CJ제일제당, 동원F&B와 함께 국내 냉동식품 제조업체 상위 3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오뚜기는 이달 '프리미엄 X.O.'를 론칭하면서 뒤늦게 프리미엄 만두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번 제품의 이름은 '비범한, 놀라운'이란 'eXtra Ordinary'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교자', '교자 새우&홍게살', '이북식 손만두', '군만두 통새우' 등 4종으로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품질로는 매장에서 제품을 잘 찾지 않는 등 소비자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라며 "수익이 창출되는 시장인 만큼 앞으로도 프리미엄 만두 제품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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