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장애인도 휠체어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으로 서울의료원을 지정·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서울 지역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은 서울의료원 본관 2층 건강증진센터에 1137㎡ 규모로 설치한다. 장애인 이용편리를 도모하기 위해 시설, 장비, 인력을 모두 갖추고, 이용 시 불편함이 없도록 서울의료원 출입구부터 주차장, 화장실, 탈의실 등 편의시설도 개선했다.
검진센터에는 침상에서 신장 측정이 가능한 장애특화 신장계, 체중계, 이동식전동리프트, 뇌병변·발달장애인 대화용 장치, 시각장애인용 영상확대 비디오, 점자 프린트 등 장애특화 장비를 준비했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수화통역사도 상주한다.
장애인 건강검진은 일반건강검진(구강검진 포함),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암 검진 등을 제공하며, 방문 시 필요한 경우 동행서비스도 제공한다. 건강검진은 개인별 소요 시간이 달라 사전에 전화로 예약하며, 하반기부터 온라인도 가능하다.
서울시는 이번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 지정·운영을 계기로 서울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보건소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과 연계를 강화해 장애인 건강보건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의료 접근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는 서울시보라매병원(동작구)에서 운영해 장애인 건강보건관리체계 구축·모성보건서비스·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보건소와 검진기관과 협업을 통해 장애인의 보건-복지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은 25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장애인 재활운동 및 상담, 자조모임 지원, 방문건강관리, 장애인식개선 사업, 보호자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체장애인의 경우 장애친화 검진기관인 서울의료원에서에서 건강검진을 편하게 받을 수 있었고, 수검결과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조기 발견되면,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인 보라매병원과 주거지역 보건소를 연계해 건강 상담, 투약관리, 교육, 운동 등 만성질환 관리를 제공받아 평소에도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장애인의 건강검진은 질병 조기발견, 치료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장애유형과 상관없이 예방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보장해 장애인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며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청 광장에서 구청 직원들이 전동휠체어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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