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탁 전 행정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직서가 정식으로 수리되었다는 소식을 오늘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돌이켜보면 2009년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이후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님과의 인연이다. 만감이 없을 수 없다"면서 "길었고, 뜨거웠고, 무엇보다 영광스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탁 전 행정관은 "그간 저를 향했던 칭찬과 비난이 있을 때마다 입을 닫았던 이유는, 일하는 사람은 일로써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다른 능력이 없기에 일 자체로서 표현하려는 입장 밖에는 가질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일들에 대한 평가는 칭찬이든 비난이든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탁 전 행정관은 향후 계획에 대해 "일단 제 스스로에게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업무와 연관된 기업의 취업도 제한되니 천천히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일전에 메이커스페이스(창업자용 창작공간)을 대통령님 일정으로 살펴 본적이 있었다"며 "내용 좋은 청년들의 신제품이 홍보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쉬는 동안,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료 컨설팅 등으로 제가 얻은 공적영역에서의 경험과 무형의 자산을 좀 보탤까 한다"고 말했다.
앞서 탁 전 행정관은 지난 7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고, 10일 열린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총괄한 뒤 11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연차를 사용했다. 그간 청와대에선 수리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이날 탁 전 행정관의 발표로 사표수리가 확인됐다.
탁현민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지난해 11월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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