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보수진영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대통합을 주요 과제로 꼽으며 "저부터 낮은 자세로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모두가 힘을 모아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한국당의 대통합을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대선후보를 비롯한 당 중심인물들이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통합 정책협의회'를 만들겠다"면서 "당을 정책정당, 미래정당으로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가들을 끌어 모으고, 국정 경험을 쏟아 부어서 '2020 경제 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문재인정부를 향해선 "건국 이후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자식 세대가 가난할 것이라는 절망적 미래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데, 이 모든 고통과 불안의 뿌리에 문재인정권의 폭정이 있다"며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특히 "올해 안에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을 비롯한 망국적인 정책을 반드시 폐기하겠다"면서 "이 정권이 정책 전환을 거부하고 망국의 길을 고집한다면, 주저 없이 거리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보수·진보 진영을 통틀어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5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황 전 총리는 17.1%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5.3%로 2위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피선거권' 논란과 관련해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관건은 30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이다. 비대위원 일부가 반대하는 데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역시 황 전 총리의 출마를 만류한 만큼 순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끝낸 후 지지자들에게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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