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AI 서비스 경쟁 가세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 경쟁력 강화 차원…커머셜 시장 연결 가능성 높아
2019-01-21 14:02:33 2019-01-21 14:10:5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케이블TV가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IP)TV 중심으로 AI 음성인식 서비스가 보편화한 데서 나아가 유료방송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음성 AI 서비스를 고도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려는 전략이다. 
 
국내 케이블TV 점유율 1위 CJ헬로는 지난달 음성으로 TV를 조작할 수 있는 AI 탑재 리모컨을 내놨다. TV 리모컨의 음성인식 버튼만 누르면 음성검색을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사용법을 적용했다. 가령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고 "심심해, 나 오늘 뭐 볼까" "재미있는 프로그램 틀어줘" 등의 음성명령을 내리면 자주보던 채널, 보다만 주문형비디오(VOD), 실시간 예능프로그램 등을 찾아준다. 감정어·사투리 등 고객들의 말투와 감정까지 이해할 정도로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CJ헬로 관계자는 "AI 전문가, 음성 사용자경험(UX)전문가 등 내외부 전문인력과 함께 약 6개월에 걸쳐 음성인식률과 자연어 처리기능을 담은 음성 AI 서비스를 자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내 카카오와 AI 스피커 서비스도 제휴할 계획이다. AI 리모컨에 이어 AI 스피커로 TV 조작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케이블TV 업계 3위인 딜라이브도 AI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이다. 이달 4일부터 카카오와 손잡고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자사 방송 서비스 셋톱박스와 연동시켰다. "헤이카카오 딜라이브 볼륨 10으로 변경해줘" "헤이카카오 딜라이브 소리 음소거 해제 해줘" 등과 같이 명령어를 내릴 수 있고, "헤이카카오 딜라이브 채널 24번으로 변경해줘"와 같이 음성으로 채널 변경도 가능하다. 지난해 9월 카카오 AI 스피커와 딜라이브 플러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박스 연동을 시작한 데 이어 셋톱박스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회사 관계자는 "AI 스피커로 보다 편리한 시청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모델들이 AI 셋톱박스 'B tv x NUGU'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IPTV 업계도 AI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전체 UHD셋톱박스에 Btv AI 플랫폼 누구(NUGU)를 적용했다. 일체형 셋톱박스 Btv x 누구 보유자뿐만 아니라 일반 셋톱박스 보유 고객도 음성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Btv와 누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면 홈쇼핑 주문 등 다양한 음성인식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KT는 자사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업그레이드해 음성만으로 IPTV 올레tv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음성인식 AI 스피커가 있어도 TV를 이용하려면 리모컨이 필요했지만 이마저도 없앴다. LG유플러스는 구글의 AI 음성비서 기술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U+tv UHD 셋톱박스에 탑재했다. 음성명령으로 구글의 주요 서비스인 유튜브, 구글 포토, 구글 검색, 구글 번역 등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유료방송 업계는 손가락 대신 음성 사용자환경(UI) 전환이 이뤄지고 있어 AI 서비스 대결이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편리한 시청 환경뿐 아니라 AI 기능 고도화를 통해 커머셜 시장과의 연결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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