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4대그룹 총수 등 기업인들과 만나 고용과 투자를 적극 독려했다. 올해 국정목표가 '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기업의 투자 지원을 위한 정부내 전담반 설치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주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를 비롯한 자산순위 25위내 대기업과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중견기업 대표, 대한상의 및 지역상공회의소 회장단 등 13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의 수출국이 됐다"며 전체 수출의 80%를 담당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대폭 확대하고 고용 창출에 앞장선 것 역시 높이 평가했다. 다만 "300인 이상 대기업이 우리나라 설비투자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는데, 작년 2분기부터 전체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전환한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과 투자는 기업의 성장과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이며 동시에 국가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길"이라며 "지금까지 잘해오셨지만, 앞으로도 일자리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고용 창출에 앞장서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올해 우리 정부의 목표"라면서 "기업들이 올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 내 전담 지원반을 가동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신산업과 신기술, 신제품에 더 많은 투자를 바라마지 않는다"며 "혁신은 기업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며 우리 경제를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꾸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관련 사업에 정부의 적극 지원과 규제혁신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한국경제의 큰 흐름과 전환을 이끌어 왔다"면서 "새로운 산업과 시장 개척에 여러분이 앞장서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정부는 올해 여러분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현장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데 힘쓰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사회로 사전에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약 2시간동안 진행됐다. 자유로운 토론을 위해 행사장은 원형으로 구성됐고, 문 대통령의 좌우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재희 이화다이아몬드공업 사장이 자리했다. 행사 종료 후 문 대통령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4대그룹 총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등과 약 25분간 별도로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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