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한국과 일본 국방당국이 지난달 20일 동해상에서 발생한 일본 해상초계기 위협비행 및 레이더 조준 갈등 관련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일 대표단은 14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부터 싱가포르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회의를 실시했다. 우리 측에서는 부석종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해군 중장)과 이원익 국방부 국제정책관이, 일본 측에서는 이시카와 타케시 방위성 방위정책국장과 히키타 아츠시 통합막료부 운영부장(항공자위대 중장)이 각각 참석했다.
양측은 오전 회의에 이어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3시)쯤 일본 대사관에서 회의를 이어갔다. 우리 측은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반면 일본 측은 레이더 조준 갈등 관련 주파수 기록을 제시하는 등 사실관계 확인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레이더 갈등은 우리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이 동해상에서 조난선박 구조임무 도중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P-1 초계기에 사격통제레이더를 조준했다고 일본 측이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일본 초계기가 구조활동 중인 광개토대왕함에 저고도로 접근했으며, 이는 사격통제레이더 조준을 인지했을 경우 불가능한 일이라며 반박했다.
갈등이 격화되자 한일은 지난달 27일 실무회의를 열었지만, 일본 방위성이 회의 하루 만에 초계기가 촬영한 동영상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면서 다시 양국간 논란이 거세졌다.
한일 간 레이더갈등 관련 국방부가 지난 4일 공개한, 일본 해상초계기(P-1)의 위협적인 비행 모습을 담은 반박 영상 캡쳐본.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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