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속되는 인구 감소와 제품군이 다양해진 데 따른 경쟁 심화로 식품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종 사양화가 가속화되며 선두기업도 성장세를 유지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 됐다. 그 속에 롯데푸드는 신제품을 내세워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전략은 적중해 실적이 개선됐으며 사령탑을 맡은 이영호 사장은 그룹 식품사업 총괄직으로 영전했다. 나쁘지 않은 한해를 보냈던 롯데푸드는 더욱 과감한 시도에 나선다. '가정간편식 중심 종합식품 기업'이란 근간을 바꾸는 변화에 뛰어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취향이 너무 자주 바뀌고 개발 비용이 드는 만큼 요즘처럼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선 신제품을 내놓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여건에도 신제품을 시도해던 롯데푸드는 보기 드문 성공 사례를 남겼다. 롯데푸드는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6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 증가했다. 원재료 단가 하락 효과도 있었지만 아이스크림 신제품 판매 성과가 컸다.
롯데푸드는 올해 3월 기존 '구구콘'을 스틱 형태로 만든 '구구바' 출시를 시작으로 '쮸쮸바 하드', '와삭바 콘스프맛'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또 장수 음료 브랜드인 '밀키스'를 모티브로 4월 '밀키스바'에 이어 '7월 밀키스 튜브'를 판매하면서 성수기인 여름 시장도 공략했다. 지난 4월에는 '쉐푸드 베이커리'를 출시하면서 냉동 베이커리 간식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올해 3분기까지 롯데푸드가 빙과 품목에서 올린 매출액은 361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5.86%를 차지했다. 롯데푸드의 빙과류 제품은 천안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롯데푸드는 천안공장 외에도 국내 총 10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 공장에서 유지, 식품류, 냉장햄, 냉동식품 등을 제조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올해 신사업으로 영유아 종합식품 브랜드 '아이생각'을 론칭했다. 소용량 용기 형태로 섭취와 휴대가 편리하고, 무균공정으로 안정성이 확보된 실온 이유식 제품을 개발했고, 이유식 제조를 위해 평택공장 100억원을 투자해 무균공정 설비 등을 도입했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6년 넘게 롯데푸드 대표이사를 맡아 온 이영호 사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동안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로 회사 성장을 견인한 점을 인정받아 재선임됐다. 이 사장은 경영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가 위임한 회사의 중요 경영사항에 관해 심의 의결하는 경영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했다. 이 사장은 이달 단행된 롯데그룹 인사에서도 신임 식품BU장(사업부문장)으로 선임돼 더 중한 직책을 맡게 됐다.
롯데푸드는 지난 1958년 설립돼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기 전까지 롯데푸드는 롯데삼강, 롯데햄, 파스퇴르유업, 롯데후레쉬델리카 등 각종 품목에 걸쳐 식품 사업을 이어왔다. 특히 올해는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국내 종합식품 선도기업을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하고, 쉐푸드, 라퀴진, 초가삼간 등 전문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중장기 전략 방향을 설정했다.
또 창립 60주년을 맞은 롯데푸드는 그동안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양평빌딩 3개층과 근처 빌딩 등에 흩어져 있던 부서를 모아 통합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이를 통해 업무 시너지를 높이고, 경영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롯데푸드 신사옥 전경. 사진/롯데푸드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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