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은행주들의 주가가 올해 사상최대 순이익과 배당 기대감을 바탕으로 최근 부진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 은행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2% 증가한 1조7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연간으로 보면 13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대로 나오면 사상최대 기록이다.
일부 은행은 4분기에 내년을 대비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거나 대규모 충당금을 쌓는 등 적극적인 이익 조절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 호전은 달라지지 않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주가 꾸준하게 하락하면서 주당순자산율(PBR)이 0.49배로 하락했고 시가배당수익률이 4.0% 내외가 나오고 있다. 실적이 좋기 때문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반등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에 대한 배당매력은 이번주에도 계속 부각될 것"이라며 "27일에 배당락이 크게 발생할 수도 있지만 KB금융과 신한지주, 우리은행 등의 경우 자사주 등 수급 버팀목이 있는 만큼 배당수익률을 전부 상쇄할 정도의 배당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의 중장기 전망은 우울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이 10년이 지나고 있지만 미국을 제외하고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 국가는 거의 없다. 그런데 미국을 제외한 유럽, 일본, 중국 등이 2018년을 정점으로 경제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 국내도 경제성장률이 지속 낮아지고 있다.
한 연구원은 "설상가상으로 자산가격 하락과 과도한 레버리지 후유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중장기적인 금리의 방향은 위보다 아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은행주의 금융환경은 중립 이하란 얘기인데, 싸지만 재미없는 주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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